ㅣ22일 제천 의림지 수변특설무대서 ‘제20회 희망음악회’ 성료
ㅣ’비브라토의 여신’ 김춘남 색소폰부터 역동적인 난타·장구 퍼포먼스까지
ㅣ권나수 대표 “문화예술로 지역 상권에 온기 불어넣을 것”
초겨울의 정취가 내려앉은 제천 의림지 수변무대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열기로 채워졌다.


제천예술인협회(대표 권나수)는 11월 22일 오후 1시, 의림지 수변특설무대에서 ‘제20회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희망음악회’를 개최했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의림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발길을 붙잡았다.
20회를 맞은 희망음악회는 문화 예술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행사의 포문은 김기순의 사회로 시작된 역동적인 타악 퍼포먼스가 열었다. 이계옥 단장이 이끄는 ‘동그라미 난타’ 팀은 초반부 음악 없는 ‘무음 난타’를 선보이며 오로지 북소리의 진동만으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렸다. 이어 9명의 단원은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고, <아리랑>에 맞춰 너슬을 이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지막 곡 <울고 넘는 박달재>가 연주될 때는 객석의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지는 무대는 감성적인 관악의 선율이 책임졌다. 평소 지역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느티나무 색소폰 앙상블(이창석 외 6명)’은 <감격시대>, <님과 함께>, <베사메무쵸>, <사랑 찾아 인생 찾아> 등을 연주하며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익숙한 멜로디에 관객들은 추위를 잊은 듯 무대에 빠져들었다.

솔로 무대에 나선 김춘남 색소포니스트의 연주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비브라토의 여신’이라는 별칭답게 그는 <잊으리>를 연주하며 이별을 받아들이면서도 흔들리는 복합적인 감정을 멜랑콜리한 선율로 풀어냈다. 이어 연주한 <울엄마>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제된 감정과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표현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다. 잔잔하지만 밀도 높은 그의 연주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감상에 젖었다.

분위기는 양경희 단장이 이끄는 ‘예술장구’ 팀의 등장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경희 외 5명의 단원은 <찔레꽃>에 맞춰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흥겨운 가락을 선보인 데 이어, 클론의 <월드컵송>과 <줄리아> 등 빠른 비트의 음악으로 현장의 한기를 날려버렸다.
마지막 순서로 양경희 단장은 <진도아리랑>에 맞춰 홀로 무대에 올라 북, 장구, 심벌즈, 꽹과리를 오가는 화려한 멀티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들린 듯한 연주에 객석에서는 “양갱이 잘한다!”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가수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안동진은 <세상살이>, <사랑의 포로>를 열창했고, 마술과 작곡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지닌 이형경은 <그대를 만나>를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다. 진하는 <가슴으로 울었다>로, 손세은은 <보고 싶다 내 사랑>, <우연히>로 각각 무대를 채웠다. 특히 가수들의 공연 중간마다 양경희 팀이 장구로 장단을 맞춰 흥을 돋우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기순 역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의림지를 배경으로 권나수 대표가 작사·작곡한 <내 사랑 의림지>을 열창하며 제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천 제1경인 의림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진을 찍으며 주말의 여유를 만끽했다.

희망 음악회의 지속적인 개최 뒤에는 제천예술인협회 권나수 대표의 숨은 뚝심이 있었다. 권 대표는 매년 넉넉지 않은 예산과 녹록지 않은 제작 환경 속에서도 희망음악회를 20회째 굳건히 이끌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설 무대가 부족해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소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권나수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열정과 시민들의 호응 덕분에 20회라는 뜻깊은 역사를 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되고, 제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여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다채로운 출연진의 공연과 함께 여러 유튜버들의 현장 중계가 더해져 제천의 문화 예술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김동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