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1년간의 열정과 도전이 빚어낸 감동의 하모니… 관객들 뜨거운 박수갈채

늦가을의 쌀쌀한 공기를 뜨거운 감동으로 녹인 특별한 무대가 열렸다.
큰나무주간활동센터(센터장 김경연)가 주관하는 ‘2025 WITH CONCERT 큰나무엔젤스 네번째 이야기’가 11월 17일 오후 2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발달장애인 단원들이 1년간의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이번 네 번째 콘서트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희망의 하모니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MC 김병재의 재치 있는 사회로 시작된 이번 콘서트는 ‘매일 경험하게 지나칠 일상이 큰 기쁨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온 여정’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경연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공연이 그 빛을 더 크게 비추어,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음악은 장애라는 경계를 넘어 타인과 연결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 생각하며, 이번 콘서트가 그 연결고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행사의 깊은 의미를 전했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진 감동의 무대
콘서트는 이날의 주인공인 ‘큰나무엔젤스’ 단원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한 축하 공연팀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졌다.
청아한 선율과 화려한 댄스로 연 문
식전공연으로


‘제천챔버오카리나앙상블’이 ‘사랑하는 그대에게’ 외 2곡의 청아하고 아름다운 오카리나 선율로 공연의 문을 활짝 열었다.
본격적인 음악회가 시작되자, 큰나무주간활동센터 이용인으로 구성된 ‘고윤희 외 9명’이 ‘캐리비안의 해적’, ‘나팔바지’에 맞춘 화려하고 신나는 밸리댄스를 선보여 장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강하나 외 15명’이 무대에 올랐다. 흰색 상의와 검은 바지를 맞춰 입은 단원들은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에 맞춰 젬베와 작은북, 핸드벨 등 다양한 악기로 ‘라데츠키 행진곡’ 외 2곡의 웅장하고 힘찬 합주를 선사했다.
스크린에는 ‘2025 WITH CONCERT 큰나무엔젤스’라는 문구가 선명한 가운데, 단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리듬을 맞추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열정의 축하 무대와 순수한 동화 뮤지컬
축하공연도 무대의 감동을 더했다.

초대가수 ‘손영’은 <바램>으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며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해 호응을 이끌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큰나무엔젤스’가 6개월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동화뮤지컬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는 궁전 무도회장을 배경으로, 단원들은 백조를 상징하는 흰색 튀튀 드레스, 왕자를 상징하는 파란 조끼 의상, 마법사를 연상시키는 파란 망또, 그리고 익살스러운 어릿광대(삐에로) 복장 등 다채로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또한 활을 든 사냥꾼과 백조들이 어우러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연기와 춤, 노래는 관객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끌며 큰 감동을 주었다.

이어 ‘더클랑 에어로폰 오케스트라’가 전자 관악기인 에어로폰으로 <울고넘는 박달재>,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등을 연주하며 특별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웃음과 화합의 대미, 마당극과 합창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큰나무엔젤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마당극 무대였다.



1막 ’최진사댁 셋째 딸’ 무대에서 ‘단원들은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배경으로는 전통 한옥 마을의 풍경이 투영되어 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무대 중앙에서는 붉은색 의상을 입은 처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노란색 담벼락 모양의 소품 뒤로는 흰색 한복을 입은 단원들이 가사에 맞춰 ‘최’, ‘진’, ‘사’, ‘댁’, ‘셋’, ‘째’, ‘딸’ 등의 글자가 적힌 패널을 들고 마치 최진사에게 결혼 승낙을 바라는 장면을 연출했다. 단원들은 곡의 가사에 맞는 다양한 장면과 의상, 소품을 활용하여 몰입도 높은 무대를 꾸몄다.
중간 ‘평생짝궁연희단’의 흥겨운 축하공연에 이어, 마지막 무대 ‘함사세요’는 <강병철과 삼태기>의 노래에 맞춰 흥겨운 무대로 꾸며졌다. 결혼을 승낙받고 신부 집에 함을 파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신랑, 신부, 장인, 장모, 동네 사람들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은 단원들은 어울리는 의상과 동작으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발달장애인 단원들(고윤희 외 9명, 강하나 외 15명, 백조의 호수 팀, 마당극 팀)은 작게는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정 하나로 연습에 매진해왔다. 그들의 노력은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를 잊게 할 만큼 정상인 못지않은 뛰어난 노래, 춤, 연주 실력 으로 빛을 발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 모든 무대를 이끌기 위해 수없이 큰나무엔젤스를 지도하며 혼신을 다한 선생님들의 투혼 이야말로 이번 콘서트의 진정한 감동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감동의 피날레, ‘나는 반딧불’

콘서트의 대미는 ‘큰나무엔젤스’ 단원들과 운영위원, 센터 직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님과 함께’, ‘나는 반딧불’를 부르는 합창 무대였다. 무대 위 스크린에 초승달과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모든 출연진은 형형색색의 공연 의상을 입은 채 한마음으로 열창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이 오직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이들의 모습은 객석에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으며, 관객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모습을 담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 김경연 센터장은 무대에 올라 “오늘 우리가 특별하게 콘서트를 위해 준비했다기보다는, 공모사업을 통해서 그동안 갈고닦은 것을 여러분에게 선사했다”며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감사하고, 바쁘신 가운데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고하신 우리 선생님들과 이용인 분들께 다시 한번 박수 부탁드린다”고 격려하며 “오늘 함께한 이 기분 좋은 순간의 느낌이 여러분 일상에 늘 가득했으면 좋겠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올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란다”고 따뜻한 끝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날 한국자유총연맹 제천시지회(지회장 심상천) 회원들은 공연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밸리댄스부터 합주, 그리고 동화뮤지컬 ‘백조의 호수’, 마당극 ‘최진사댁 셋째 딸’, 그리고 피날레 무대인 ‘함사세요’에 이르기까지 발달장애인 단원들의 무대 뒤를 묵묵히 책임졌다. 한 무대가 끝날 때마다 다음 무대를 위한 의상 교체 작업으로 3시간 내내 분주했으며,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단원들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탰다.
(사)큰나무주간활동센터는 2010년 1월 개소 이래 발달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보편적인 삶이 보장되는 일상을 위해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2025 WITH CONCERT’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일진글로벌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치러졌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정은택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