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제천문화원, ‘청풍승평계 창작곡 발표회’ 성료… 1년여 산고 끝 탄생한 헌정곡, 감동의 초연 무대 가져

132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민간 국악예술단 ‘청풍승평계(淸風昇平契)’. 그 숭고한 예술혼이 1년여의 산고 끝에 탄생한 헌정곡으로 장엄하게 부활하며 늦가을 제천시민회관 광장을 뜨거운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지난 11월 1일(토) 오후 2시 ‘청풍승평계 132년, 전통의 맥을 창작으로 잇다’를 주제로 ‘청풍승평계 창작곡 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악성(樂聖) 우륵(于勒)의 예맥(藝脈)을 계승하고 청풍승평계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이날 행사는, 132년 전통의 맥을 ‘창작’으로 잇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32년 만의 새 울림, 헌정곡 ‘청풍승평계’ 초연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1년여의 작업 끝에 탄생한 헌정곡 ‘청풍승평계'(작곡 김명섭, 작사 손도언)가 시민들 앞에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무대에 오른 김명섭 작곡가는 “국악인들의 큰 스승이자 동료인 청풍승평계 단원들의 음악 세계와 시대적 애환을,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국거리장단’의 흥겨운 선율에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이어 윤종섭 원장이 가사를 낭독하며 곧 있을 ‘청풍승평계’ 초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드디어 중고제 명창 황은진과 영동난계국악단 실내악팀이 역사적인 초연의 첫 음을 떼자, 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숨죽이며 132년 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부활한 청풍승평계의 정신을 맞이했다. 이내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
■”감격스러워 눈물”… 청풍의 물결처럼 스며든 감동
특히 “아~ 그날의 울림 다시 피어나네, 청풍승평계여 길이 빛나리”라는 후렴구는 과거의 전통이 현대로 이어져 미래로 나아가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영순(65, 여, 고암동) 씨는 “지루하지 않고 청풍의 은은한 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느낌”이라며 “가슴이 뭉클하고 감미로웠다”고 전했다.
용두동의 김선옥(56, 여) 씨 역시 “원장님께서 고생하신 덕분에 품격 있는 무대를 볼 수 있었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26년도 무대도 벌써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악 명인들 총출동… 축제의 장이 된 발표회

이날 발표회는 헌정곡 초연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의 대표 국악인들이 대거 참여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영동난계국악단 실내악팀이 ‘민요의 향연’으로 흥겨운 어깨춤과 함께 막을 올렸고, 이어진 축하 공연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오민아 명창이 무대에 올라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절창하며 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에 나선 황은진 명창은 ‘쑥대머리’, ‘난감하네’, ‘배띄워라’ 등을 열창하며 관객과 “얼씨구 좋다” 추임새를 주고받는 소통의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의 대미는 사물놀이 팀 ‘신면풍무악’이 무대를 장악했다.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사물놀이의 힘찬 가락으로 감동적인 피날레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황은진 명창이 헌정곡 ‘청풍승평계’를 다시 한번 열창하며 그날의 진한 감동을 재확인시켰다.
■”제2의 ‘박달재’ 되길”… 제천의 새 상징곡 탄생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1년여의 시간이 걸린 헌정곡이 드디어 시민들 앞에 첫선을 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헌정곡이 ‘울고 넘는 박달재’에 이어 제천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곡이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청풍승평계의 음악적 가치와 제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올해로 4년째 이어진 청풍승평계 관련 행사는, 이번 창작곡 발표회를 통해 제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