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제8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국악을 품다’, ‘감성밴드 파인트리’ 협연으로 늦가을 밤 감동 선사

쌀쌀해진 11월의 첫날 저녁, 서양의 클래식 선율과 우리 고유의 국악 가락이 만나 제천문화회관을 뜨거운 감동으로 물들였다.
제천시민오케스트라(단장 윤용환, 지휘 김상현)는 지난 11월 1일 오후 5시 제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국악을 품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객석을 메운 200여 명의 시민들은 실력파 퓨전국악팀 ‘감성밴드 파인트리’와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특별한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1부: 깊은 가을, 클래식 선율에 젖다


장미경 콘서트가이드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해설로 막이 오른 1부는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첫 곡인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라르고’는 그 유명한 ‘Goin’ Home’ 멜로디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연주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객석에 선사했다.
이어 노부스 콰르텟 버전으로 편곡된 ‘아리랑’이 연주되자, 익숙한 우리 민요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재해석되는 순간 객석에서는 반가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며 뭉클한 감동이 번졌습다.
■2부: 국악 본연의 멋, ‘감성밴드 파인트리’

2부 무대는 특별출연한 ‘감성밴드 파인트리'(가야금 성숙진, 해금 최경숙, 피리 최자윤, 타악 김경효)가 장식했다. 이들은 궁중 음악을 기반으로 한 ‘천년만세’를 연주하며,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유려하게 흐르는 국악기 본연의 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가야금의 청아한 소리와 해금의 애절한 선율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3부: 전율과 감동, 클래식과 국악의 황홀한 만남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인 3부는 오케스트라와 파인트리가 하나가 되어 ‘도전’ 그 자체를 음악으로 증명한 무대였다.


김상현 지휘자는 “서양 악기와 국악기가 한 무대에 어우러지기까지는 서로 다른 음계와 호흡을 맞추는 섬세한 조율이 필요해 쉽지 않았지만, 단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협연은 두 음악 세계의 차이를 넘어 조화를 이뤄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었다.
그 노력은 첫 협연곡인 양방언의 ‘프론티어(Frontier)’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에너지로 객석에 전달됐다.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리듬 위에 피리의 힘찬 가락이 더해져, 마치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듯한 벅찬 기운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의 주제를 가장 장엄하게 보여준 이영조의 ‘아리랑 랩소디’는 감동의 정점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바탕으로 국악기들이 애절한 아리랑 선율을 주고받으며, 서양과 동양의 악기가 완벽하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국악 밴드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며 “특히 ‘프론티어’는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역동적이었고, ‘아리랑 랩소디’에서는 우리 음악이 서양 악기와 만나 얼마나 더 풍부해질 수 있는지 느꼈다. 잊지 못할 가을밤의 선물”이라고 감동을 전했다.
흥겨움도 놓치지 않았다. 놀이터의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는 희망찬 멜로디로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었고, 파헬벨의 ‘캐논’을 락 버전으로 편곡한 ‘캐논 락(Canon Rock)’은 콘서트가이드의 “얼씨구 좋다!” 추임새 유도와 함께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4부: 깊은 여운과 하나 되는 피날레
마지막 곡인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본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오케스트라와 파인트리 멤버 전원은 다시 무대에 올라 앵콜송 ‘원더풀 월드(Wonderful World)’를 협연했다.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와 함께 연주되었고, 지휘자의 박수 유도에 맞춰 모두가 하나 되는 행복한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경계를 허문 도전… 제천의 음악 역량 강화할 것”
윤용환 단장은 “일상에 지친 시민 여러분께 음악을 통한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자 ‘클래식, 국악을 품다’라는 어려운 주제에 도전했다”며 “바쁜 시간에도 틈틈이 연습에 매진해 준 단원들과 멋진 협연을 보여준 감성밴드 파인트리, 그리고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창규 제천시장은 “훌륭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며 윤용환 단장과 단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제천 출신 중 훈련된 클래식 인재들을 영입해 제천의 클래식 음악 역량을 점점 더 강화하고자 한다”며, “큰 자원이 필요하겠지만, 훌륭한 제천만의 오케스트라를 추진해 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기대를 모았다.
한편, 2017년 제천문화원 문화학교로 창단해 2019년 홀로서기에 성공한 제천시민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 연주로 제천시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등 신규 단원을 상시 모집 중이다. (문의: 사무국장 010-7258-9998)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