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따뜻한 손길이 제천시 백운면 도곡2리를 찾아왔다.
제천시자원봉사종합센터(센터장 박종철)는 지난 29일 고즈넉한 시골 마을 도곡2리에서 ‘세상을 잇는 자원봉사! 나눔마을 만들기 68호 현판식’을 개최하며,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마을로 거듭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규 제천시장, 김꽃임 도의원, 박해윤 시의원을 비롯해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 민영환 센터장, 도곡2리 이석례 노인회장, 박인기 이장 등 지역 대표들과 함께 마을 주민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함께해 마을의 새로운 출발을 뜨겁게 응원했다. 자원봉사의 정성과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로 모인 이날은 예순여덟 번째 나눔마을의 탄생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따뜻한 해법, 나눔마을 만들기

‘2025 세상을 잇는 자원봉사! 나눔 마을 만들기’ 사업은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와 도내 11개 시·군 자원봉사센터가 함께 201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 마을에 자원봉사의 손길을 모아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진행된다. 올해에는 제천을 비롯해 79호 마을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이번 대상지인 백운면 도곡2리는 지난 ′17년 청전동과 ′18년 금성면 월림 2리, ’21년 신백동 상풍마을, ’22년 송학면 입석2리 당곡마을, ’23년 봉양읍 장평2리, ’24년 봉양읍 학산리에 이어 제천에서 7번째 나눔마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도곡2리는 벼농사와 밭농사, 과수 재배가 활발한 전통 농촌 마을이다. 하지만 70여 가구 중 90% 이상이 7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어 생활의 불편과 환경적 어려움이 누적되어 왔다.
마을을 변화시키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3월부터 이어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의 결과였다. 3월 17일 노인회장과 이장, 마을 주민들과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생활 속 불편사항을 하나하나 경청하며 실질적인 개선 방안이 모색됐다.
4월 3일 제천시새마을회 이사들이 안전바를 설치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코레일충북본부 제천건축사업소 한사랑봉사회가 노후 주택에 세탁기를 기증하고 마을 정자를 새롭게 단장했다. 또한 고령가구에는 안전바와 발판이 설치되어 이동의 어려움을 덜었으며, 빗물받이 설치로 안전사고도 예방했다.
13일과 20일에는 상록수봉사단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도배를 교체해 쾌적한 주거 공간을 마련했으며, 5일에 걸쳐 신천지자원봉사단은 농자재 보관 창고 외벽에 벽화를 그려 넣어 한층 밝아진 마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24일과 25일 이틀간 대림바스(주) 자원봉사단이 노후 위생도기를 철거하고 새 배관을 설치, 위생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큰 만족을 끌어냈다.
마무리는 ‘마음 나눔’, 체험과 공연으로 꽃피운 공동체



현판식 당일에는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들이 마지막까지 풍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건강이혈 체험, 수세미 만들기, 사랑의 부채 만들기, 시나몬가랜드 만들기, 네일 아트 & 손마사지, 업사이클링 치약짜개와 양말목 티매트, 우드버닝, 수세미와 에코백 만들기, 이혈체함, 짚공예, 칼갈이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어르신들은 각자 원하는 활동에 참여하며 즐겁게 지냈다. 더불어 이동빨래차량이 마을에 출동해 이불을 세탁하고 건조하는 서비스를 제공, 어르신들의 생활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해오름봉사단은 문화예술 공연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고, 마을 부녀회에서 마련한 수육과 부침개, 떡, 그리고 1365서포터즈와 한종석 자원봉사자가 직접 요리한 자장면에 한방백숙까지 푸짐한 음식이 제공돼, 바쁜 농번기 속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웃과 함께 만드는 마을,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

박종철 제천시자원봉사센터장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3주간 집중적으로 진행한 자원봉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15개 단체가 생활 불편 해소, 건강 및 문화 분야에서 연합적으로 활동한 이번 나눔마을 만들기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껏 준비한 자장면과 한방백숙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시길 바란다”며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마을 주민 모두 하나 되어 이룬 이번 현판식은 큰 축복”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밝혔다.
민영완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제천은 언제 방문해도 잔칫집 같은 활기찬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이러한 분위기는 김창규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천에서 시작된 자원봉사의 온기가 충청북도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하며 제천 자원봉사단과 함께 청송 산불 피해 지역에서도 나눔의 정신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러분의 건강이 곧 지역과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인기 도곡2리 이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현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내빈과 주민, 축하 공연을 해주신 예술단, 그리고 마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봉사단체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나눔의 실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꼈고, 주민 간의 이웃 사랑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모두가 봉사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곡2리 한 주민은 “예전에는 비만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고, 집안도 어두워 답답했는데, 이번 사업 덕분에 생활이 훨씬 좋아졌다”며 “마을에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도와주신 것도 처음이다. 덕분에 우리 동네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충청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와 도내 11개 시·군 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진행하는 ‘2025 세상을 잇는 자원봉사! 나눔 마을 만들기’ 사업의 다음 대상지는 증평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