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창의 130주년 맞아 제39회 묘제 봉행… 홍광초 학생들 도포 입고 참여, 세대 잇는 추모

‘의병의 고장’ 제천에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엄숙한 제향이 거행됐다. 창의 130주년을 맞은 ‘제39회 순국의병묘제’가 10월 24일 오전 11시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서 봉행됐다.
(사)제천동우회(회장 김성진) 주관으로 열린 이날 묘제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을 비롯한 기관장, 보훈 단체장, 제천동우회 회원, 그리고 도포를 차려입은 홍광초등학교 6학년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30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되새겼다.
■엄숙한 제향, 130년의 넋을 달래다
”오늘 우리 제천 후예들은 사모함을 이기지 못해 창의 130주년을 맞이하여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을 마련하여 잔을 올리오니 흠향하소옵소서.” -축문 해설 중-
김형근 사무국장의 사회와 홍근원 집례의 진행으로 시작된 묘제는 윤병순 회원의 엄숙한 축문 해설 낭독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제례는 각 묘소의 헌관(獻官)이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례(初獻禮)로 시작됐다.



▲<이정규 의사> 묘역은 김완식 제천향교 전교 ▲<김상태 의병장> 묘역은 김창규 제천시장 ▲<칠의사> 묘역은 김성진 제천동우회장 ▲<최욱영 열사> 묘역은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홍사구 열사> 묘역은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이 각각 초헌관을 맡아 잔을 올렸다.
이어 아헌례(亞獻禮)와 종헌례(終獻禮)를 거쳐 축문을 불태우는 망료례(望燎禮)를 끝으로 묘제를 마쳤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숭고한 희생, 제천 발전의 원동력으로”
제천시는 순국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의병의 고장’으로서의 역사를 계승하고 제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추도사에서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구한말, 우리 선열들께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으시고 조국의 자주와 민족의 혼을 지켜내셨다”며 “그 숭고한 희생과 고결한 애국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청년이 머무는 도시,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제천을 만들어가는 일이 바로 순국선열의 뜻을 잇는 길”이라며, “선열들의 숭고한 의병정신이 우리 제천의 번영과 시민 화합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진 제천동우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제천 의병정신을 계승, 승화시키고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묘제를 봉행하게 되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인 홍광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해 더욱 뜻깊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42년의 봉사, 미래 세대로 이어지는 의병 정신
제천동우회는 1983년 5월, 11명의 회원이 모여 애향심과 숭고한 의병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창립했다.

임관식 제천동우회 부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창립 후 제천 인근에 산재해 있던 의병묘를 찾아 벌초 봉사 등을 해오다, 1984년 제천시의 순국선열묘역 성역화 사업 이후 매년 위령묘제를 봉행하여 올해로 39번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임 부회장은 “앞으로도 제천을 사랑하는 젊은 회원을 영입해 순국의병위령묘제를 지속적으로 봉행하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주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듯, 이날 묘제에는 홍광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제례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도포를 입고 경건하게 묘제에 임한 학생들은 의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몸소 체험하며 역사의식을 되새겼다.
■고암동 묘역에 잠든 의병 선열들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에는 구한말 항일구국을 위해 싸우다 장렬히 순국한 의병 선열들이 영면해 있다.
<7의사총>: 김용주, 김재관, 추성손, 우재봉, 우규하, 박원용, 오문용 7위(位)가 잠든 곳이다. 이들은 충주성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1896년 4월 충주 장현에서 전사했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이정규 의사>: 을미의병 당시 상경하여 의병의 입장을 중앙에 알렸고, 정미의병 때 이강년의 참모 종사로 활약했다. 국내에 남아 군자금을 모으고 해외 동지들과 연락을 담당했으며, 만년에는 후학 지도에 힘썼다. (1977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김상태 의병장>: 이강년 선생과 제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증군장으로 영월 등지에서 활약했다. 대구 감옥에서 단식 끝에 1912년 7월 28일 순국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최욱영 열사>: 1907년 이강년 진영의 군사장으로 활약하며 군자금을 모집하던 중 체포되었다.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마포형무소에서 복역 중 1919년 8월 1일(음력) 순국했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홍사구 열사>: 1895년 스승인 안승우가 의병을 일으키자 종사로 활약했으며, 1896년 스승과 함께 순국했다. 당시 그의 나이 19세였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