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평균 나이 60대, 편견 깨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시민들 뜨거운 박수갈채
“오늘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었다.”

19일 저녁 제천시민회관 시민광장 무대는 평균 나이 60대의 시니어 모델들이 빛낸 은빛 런웨이로 물들었다.
세련된 의상과 당당한 걸음, 그리고 반짝이는 눈빛은 나이가 단순한 숫자임을 증명했고, 패션쇼는 젊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단숨에 깨뜨렸다.
■시민과 함께 즐긴 ‘찾아가는 RUNWAY’
이번 행사는 청사초롱(대표 김영순)이 주최하고 제천문화재단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찾아가는 RUNWAY’다. 지역 예술단체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제천을 대표하는 문화 공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무대는 어르신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장으로 꾸며졌다.
■리허설에서 피어난 설렘과 긴장
본 무대에 앞서 열린 리허설은 열정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모델들은 절제된 우아함이 담긴 드레스와 세련된 재킷을 차려입고, 무대 동선과 시선 처리를 꼼꼼히 맞췄다.

연출자 김선옥은 “시선은 정면, 어깨는 당당하게! 표정은 밝게, 포즈는 자신 있게!”라며 모델들을 격려했다.
리허설이 거듭될수록 발걸음은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긴장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었다.
■은빛 청춘의 런웨이, 관객을 사로잡다


드디어 무대가 열리자, 첫 모델의 당당한 워킹에 객석은 뜨겁게 반응했다. 스카프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의상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블랙 의상으로 무장한 모델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워킹은 “나이는 제약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선언처럼 울려 퍼졌다.
이어 등장한 ‘나비팀’은 아마추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노련한 무대 매너로 한 편의 공연 작품을 펼쳐놓은 일사불란한 스텝과 독창적인 포즈로 관객을 놀라게 했다. 프로 못지않은 무대 매너에 객석에서는 연이어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1부 마지막 무대에는 순백의 의상으로 중년의 멋을 뽐낸 남성 모델이 김영순 대표와 김선옥 연출가와 함께 올라 런웨이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객석 곳곳에서는 “정말 멋있다”는 탄성이 이어졌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이어진 2부

2부에서는 축제의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사회를 맡은 전미나 가수의 흥겨운 무대를 시작으로 둥지팀의 색소폰 선율이 광장을 가득 메웠고, 가수 수지는 힘 있는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남녀 모델이 함께 런웨이를 걷는 혼성 무대와 이브닝드레스의 우아함이 돋보인 무대는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증명했다. 무대 위의 그들은 나이를 잊은 것이 아니라,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증명했다.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전 출연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레드카펫을 밟았다. 화려한 의상들이 어우러져 무대는 하나의 축제처럼 빛났고, 모델들의 얼굴에는 성취감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공연장을 뜨겁게 채웠다.
■“문화예술로 시민과 함께 걷겠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영순 대표는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찾아가는 RUNWAY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무대는 런웨이 이상의 문화예술의 장이자 소통과 교류의 무대였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삶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