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중순, 충남 아산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는 일순간에 마을과 농가를 삼켰다. 거센 물살은 도심은 물론 외곽 농촌지대까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수해 직격탄을 맞은 아산시 염치읍 석정리. 이곳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제천지회(회장 심상천)가 복구의 최전선에 섰다.
제천지회는 28일 충북도지부 연합 인력 65명 가운데 25명을 파견해 청주·진천·괴산·보은·옥천지회 회원 30명과 함께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 특히 도심 외곽의 피해가 컸던 두 곳, 도예공방과 딸기 고설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제천지회 회원들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복구 활동에 전념했다.
■ “흙탕물에 잠긴 도자기, 진흙 더미 속의 복원 작업”
제천지회 15명은 석정리 일대의 도예공방 복구에 나섰다. 이곳은 폭우 당시 실내까지 진흙이 밀려들어와 온통 황토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공방 안에 보관돼 있던 수백 점의 도자기는 진흙을 뒤집어쓴 채 뒤엉켜 있었고, 일부는 이미 파손된 상태였다.
회원들은 쓸 수 있는 도자기와 버려야 할 도자기를 하나하나 구분해내며 신중하게 정리했다. 살릴 수 있는 도자기는 깨끗한 물로 일일이 씻었고, 흙더미에 파묻힌 가전제품과 가재도구도 조심스럽게 꺼내 정리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천지회 회원들은 반복적으로 △토사 제거 △쓰레기 분류 △물품 세척 작업을 이어갔다. 한 회원은 “진흙 범벅이 된 도자기들을 닦으면서, 만드는 이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 “숨이 턱 막히는 비닐하우스…찜통 더위 속 묵묵한 손길”
이날 복구의 또 다른 주요 현장은 딸기 고설재배 비닐하우스였다. 제천지회 10명을 포함한 50여 명의 충북도지부 회원들은 완전히 침수된 비닐하우스 내로 들어갔다. 기온은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었고, 하우스 내부는 밀폐된 고온다습 환경으로,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 내부는 흙탕물과 토사, 잔해물이 가득했다. 폐허가 된 재배 시설은 참혹한 수마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재배 중이던 딸기 모종은 대부분 침수 피해로 쓸 수 없게 되었고, 시설 안팎은 정리가 시급한 상태였다.
회원들은 △하우스 내부의 토사 및 부유물 제거 △침수된 재배 시설물 정리 △하우스 외곽 환경 정비 등을 신속히 분담해 처리했다. 한 발 디딜 때마다 진흙이 발에 들러붙고, 굵은 땀방울이 눈으로 흘러들어 시야를 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손을 놓지 않았다.
심상천 회장은 “숨조차 쉬기 어려운 더위 속에서 회원들이 땀에 젖은 옷도 마르지 않은 채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작은 힘이지만 모이면 큰 희망이 된다는 걸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하루 빨리 피해 주민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연재해나 위급 상황이 있을 때, 지역을 넘어 서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