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활기차고 푸른 청춘을 이곳에서… 손끝으로 피워낸 꽈배기와 커피
ㅣ하루 300개의 꽈배기, 웃음꽃 피는 카페… 지역과 세대를 잇는 따뜻한 노인일자리 공간

제천시 의병대로6길 작은 골목. 고소한 튀김 냄새와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진 이곳에, 특별한 감성 베이커리 카페 ‘청생당(靑生堂)’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60~70대 어르신들이 직접 꽈배기를 만들고 커피를 내리며, 인생의 두 번째 청춘을 써 내려가고 있다.
7월 24일 오후 3시 30분, 청생당은 정식 개소식을 열고 활기찬 첫발을 내디뎠다.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세상과 마주한 이곳은 어르신들의 일터이자 자존감 회복의 공간이다. “활기찬 노후, 행복한 일자리! 맛있는 꽈배기처럼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 ‘청춘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어르신들의 인생 프로젝트


청생당은 보건복지부, 제천시, 충청북도의 지원을 받아 제천시니어클럽(관장 김혜미)이 기획·운영한 노인 공동체형 창업사업의 결과물이다. 총 32명의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운영하며, 직접 반죽을 빚고, 튀기고, 커피를 내리는 모든 과정에 정성과 손맛을 더하고 있다.
‘푸를 청(靑), 살아날 생(生), 모일 당(堂)’이라는 이름처럼, 청생당은 활기차고 푸른 청춘을 지금 이곳에서라는 의미로 다시 살아나는 청춘, 활력 넘치는 공동체를 상징한다. 일자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공간은 어르신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되찾는 따뜻한 무대이기도 하다.
❚ “할머니가 만드는 힙한 꽈배기”… 감성의 조화, 손끝에서 피어난 두 번째 청춘
청생당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노인일자리’의 틀을 과감히 깼다는 점이다. ‘할머니가 만드는 힙한 꽈배기’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트렌디한 메뉴가 조화를 이루며 젊은 세대의 호기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어르신들은 정식 개소 전부터 직무 교육과 바리스타 실습, 제빵 훈련, 고객 응대, 위생·안전 교육 등 실전 중심의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중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한 분들도 있어, ‘노인일자리’라는 편견을 뛰어넘는 전문성과 열정을 보여준다.


대표 메뉴는 총 다섯 가지 꽈배기다.
▲ 고전적인 맛을 살린 ‘청생당 꽈배기’ ▲ 부드러운 식감의 ‘카스테라 꽈배기’ ▲ 달콤함을 입힌 ‘글레이즈 꽈배기’ ▲ 상큼함이 돋보이는 ‘레몬 글레이즈 꽈배기’ ▲ 제천 약초를 활용한 시그니처 ‘쌍화 크림 꽈배기’
특히 ‘쌍화 꽈배기’는 황기, 감초, 대추를 넣은 크림에 고소한 견과류를 얹어 건강과 맛을 모두 잡았다.
음료 메뉴도 충실하다. 기본 커피류 외에도 자몽차, 딸기라떼, 복숭아 아이스티 등 계절별 음료가 준비돼 있으며, ‘바른곳간’에서 생산한 볶은 통들깨와 들기름을 활용한 ‘들깨 크런치 아포가토’는 색다른 건강한 디저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 “출근 전 덩실덩실 춤을 출 정도로”… 손끝에 담긴 변화의 가치


청생당은 하루 평균 200~300개의 꽈배기를 생산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4교대로 분주히 운영된다.
임혜진 제천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담당자는 “교육 땐 무뚝뚝하던 어르신이 요즘엔 출근 전 춤을 추신다며 활력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오늘 꽈배기 성형은 내가 해야지?’ 하시면서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곳은 어르신의 일상에 생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인생 2막의 무대다.
❚ 제천의 맛과 정(情)을 담다… 지역을 잇는 로컬 브랜드

청생당은 제천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브랜드로서의 가능성도 크다. 현재 꽈배기 반죽엔 황기를 기본으로 넣고 있으며, 향후 제철 과일 수제청이나 지역 농산물 기반 신메뉴 개발도 예정돼 있다.
김혜미 제천시니어클럽 관장은 “청생당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든 브랜드”라며 “제천의 건강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담은 대표 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북도와 제천시의 지원으로 초기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농업ON 시니어영농닥터’ 같은 전문성을 살린 고령자 일자리 모델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시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2호점 출점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모두의 청춘이 머무는 곳


개소식 당일,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은 함께 어르신들의 첫 시작을 축하했다. 손수 만든 꽈배기와 커피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전하며, 청생당만의 감성과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임혜진 담당자는 이렇게 당부했다.
“어르신 대부분이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고 느릴 수 있지만, 누구보다 정성과 마음을 다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따뜻한 응원과 기다림이 큰 힘이 됩니다.”
❚ 인생 2막, 그리고 청춘의 재시작… 청생당의 여정


청생당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시장 조사부터 사업계획 수립, 공간 구성, 레시피 개발, 메뉴 시식회, 직무 교육, 그리고 개소까지 모든 과정은 어르신과 지역이 함께 걸어온 길이었다.
그 길 위에서 피어난 ‘청춘의 재시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청생당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은 휴무다. 현재는 시범 운영 중이며, 고객 반응에 따라 메뉴와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조율할 계획이다.
❚ “청춘을 닮은 공간, 청생당”

이곳은 제천 어르신들이 인생 2막을 열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감성 베이커리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한 잔의 커피, 하나의 꽈배기에는 손끝의 정성과 세대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활기차고 푸른 청춘, 그 두 번째 계절이 청생당에서 피어나고 있다.
오늘은 당신의 청춘도 이곳에 잠시 머물러보지 않겠습니까?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