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이 밤, 청전동이 맛있다!” 청전동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은 초여름밤 기적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 ‘2025 청전동 불맥 페스티벌’이 지난 6월 5일(수) 청전동 내제로 29길 일원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파와 불 맛 가득한 음식, 시원한 맥주, 그리고 열정적인 공연이 어우러지며 제천시 청전동의 거리는 오랜만에 생기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축제는 침체됐던 청전동 상권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특별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과거에는 밤마다 북적이던 청전동 거리도 최근 몇 년 사이 인적이 드물어지며 활력을 잃어갔지만, 이날만큼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청전동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불 맛 안주와 천 원 맥주의 유혹… “불 맛에 반하고, 맥주에 취한다!”
행사장에는 총 20개의 먹거리 부스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닭강정, 매운 떡볶이, 불쭈꾸미, 불오징어볶음, 부침개, 족발, 빨간오뎅 등 불 맛 가득한 음식들이 테이블 위를 풍성하게 채웠고, 각종 안주와 함께 300cc 생맥주 한 잔을 단돈 천 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성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생맥주 부스 앞에는 시원한 한 잔을 즐기기 위한 인파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곳곳에서는 “천 원 맞아요?”라는 놀란 목소리와 함께 웃음이 터졌고, 누군가는 서서, 또 누군가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맥주를 즐기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초록색 테이블 수백 개가 거리를 빽빽이 메웠고, 2,000석에 달하는 간이 의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로 가득 차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 연인, 친구들,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사람들이 맥주잔을 손에 들고 환한 웃음으로 거리를 채웠다. 사람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안주를 나누며 잔을 부딪치고, 여유로운 여름밤의 정취 속에서 오랜만의 도심 축제를 즐겼다.


축제를 찾은 김주연(중앙동) 씨는 “이렇게 북적이는 청전동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음식도 맛있고 맥주도 시원하고, 음악까지 곁들여지니 오늘 하루는 정말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정다경·양지원·신인선 총출동

저녁 7시 50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메인 공연 무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인기 트로트 스타 정다경, 양지원, 신인선이 무대에 차례로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무대 앞은 수백 명의 인파로 가득했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가수가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따라 부르며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며 음악과 하나 된 듯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청전동의 밤거리는 어느새 음악과 춤, 환호가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이번 축제는 대형 공연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한 공연도 메인무대에 앞서 6시 30분부터 마련됐다. 인디밴드 ‘파라솔’과 ‘블루오션’,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김호진이 무대에 올라 청전동의 밤을 더욱 다채롭고 따뜻하게 물들였다.
“밤은 끝나지 않는다”…DJ 디지의 심야 EDM 파티
트로트 공연 이후에는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DJ 디지(DJ DIZZY)의 EDM 파티가 이어지며 시민들은 흥겨운 리듬에 맞춰 심야 댄스파티를 즐겼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었고, 곳곳에서 환호와 웃음이 넘쳐났다. 맥주를 손에 든 시민들은 DJ 부스 앞에서 열정적인 밤을 이어갔다.
안전·편의도 완벽…시민의 성숙한 참여로 마무리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민과 관계기관의 철저한 준비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다. 행사 당일, 청전공원 주차타워는 무료로 개방됐고, 행사장 인근 도로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 통제가 이뤄져 차량 없이도 자유롭게 거리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무대 주변에는 응급의료진과 안전요원이 상시 대기해 혹시 모를 사고에 철저히 대비했고, 청전자율방범대는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를 맡아 축제가 끝날 때까지 큰 사건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축제 종료가 공식적으로 안내된 밤 11시, 많은 시민들은 조용히 인근 상가로 이동하거나 집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또 행사에 참여한 상가들은 자발적으로 화장실을 개방하고,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준비해 관람객 편의를 도왔다. 일부 음식 부스와 상점은 준비한 재료가 모두 소진되며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전동, 다시 걷는다”…지역상권과 시민이 함께 만든 기적

축제장을 찾은 한 청년은 “요즘 어디를 가도 이런 진짜 ‘현장감’ 있는 축제는 보기 힘든데, 청전동에서 이걸 경험할 줄은 몰랐다”며 “9월에도 꼭 다시 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전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상인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시 청전동을 찾다니 정말 꿈만 같다. 오늘 하루가 다시 가게를 시작하던 날처럼 설레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김영옥 일자리경제과장은 “청전동 상권 회복을 위한 첫 걸음으로 마련한 이번 불맥 페스티벌이 많은 시민과 상인의 열정과 참여 속에 무사히 마무리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청전동 불맥 페스티벌, 여름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우뚝’

5,000여 명에 달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간 ‘2025 청전동 불맥 페스티벌’은 지역상권과 시민이 함께 만든 성공의 장이었다. 불 맛 나는 음식, 천 원 맥주, 뜨거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제천의 여름을 대표하는 문화이자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사진=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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