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천시지구협의회(회장 남성렬)가 오랜 세월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사할린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일 제천 적십자봉사관 3층 온새미로 교육장에서는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사랑의 효 잔치’가 열려 오랜 이국 생활을 마치고 제천에 정착한 사할린 한인 영주 귀국자 40여 명을 비롯한 8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되었다가 어렵게 귀국한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그간의 삶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2010년 제천에 정착한 사할린 어르신들은 그동안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정착의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오며 지역사회와 조용히 어우러져 왔다. 제천지구협의회는 이러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전하고자 이 잔치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천지구협의회의 임원들과 20개 봉사회 운영위원들이 한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맞이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반갑게 맞이하며 감사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따뜻한 환영의 순간이 펼쳐졌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진행됐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봉사원 모두가 함께 ‘어머님의 은혜’를 합창하며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정성껏 준비한 점심 식사가 제공됐다. 봉사원들은 어르신들의 식사를 세심히 챙기며, 마치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식사 도중 지역 향토가수 전미나 씨가 무대에 올라 흥겨운 공연을 펼치며, 잔칫집 같은 흥겨움과 활력을 더했다. 어르신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또한 제천지구협의회는 고령으로 인해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히 차량을 지원하여 봉사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남성렬 회장은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반갑다”며 “앞으로도 사할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외롭지 않게, 존중받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단순한 행사 주최자의 입장을 넘어선, 진심 어린 인간적 정과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김태웅 사할린 한인회장은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의 인연이 오늘을 계기로 더 깊어지고, 따뜻한 관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천지구협의회는 이번 ‘사랑의 효 잔치’ 외에도 김장 나누기, 문화탐방, 웃음치료 교실, 송년행사, 장례 지원 등 사할린 한인 어르신들이 제천에서 따뜻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