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4월 26일 오후 제천시 장락동에 자리한 천년의 세월을 품은 장락 7층모전석탑 근처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고요하고 청아한 풍경 속에서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단장 지광스님, 지휘자 이동원, 반주 최선영)이 준비한 ‘찾아가는 음악회’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와 아름다운 선율이 만나 만들어낸 소중한 순간이었다.
강천사 문수합창단은 2012년 강천사의 주지 지광스님의 발원으로 창단된 이래, 불교의 따뜻한 가르침을 찬불가로 풀어내며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행사는 문수합창단의 정성 어린 찬불가로 시작되었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 마음>, <연꽃향기> 등 맑고 평화로운 노랫소리가 사찰을 둘러싼 산새 소리와 어우러지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특히 <일천강에 비치는 달>, <성불 이루리> 등의 곡에서는 눈을 감고 듣는 이들마다 잔잔한 강물 위에 달빛이 흐르는 듯한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빠생각>, 활기찬 리듬의 <소리는 새콤달콤>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며 한껏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나지막한 웃음과 함께 무대와 객석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있었다.
가슴을 울리는 대중가요로 이어졌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세상>이 불려질 때 청중들은 멜로디를 따라 자연스레 흥얼거렸고 환한 미소가 얼굴마다 피어올랐다.
지휘자 이동원 씨는 앙코르 요청에 응답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열창했다. 맑고도 힘 있는 그의 목소리는 고즈넉한 탑 주변을 가득 채웠고, 울림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모두에게 떡이 나눠졌고, 푸짐한 경품 추첨이 이어져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문화재 앞에서 열린 이 작은 음악회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지광스님은 “장락7층모전석탑 진입로 접근성 개선과 장락사 음용수 도입, 템플스테이 등 환경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이 더욱 역사성을 지닌,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와 음악이 어우러진 이 자리에서 많은 시민들이 불교문화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느꼈기를 바라며, 앞으로 문수합창단도 더욱 성장해 지역사회와 함께 큰 울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찬 강천사 신도회장 또한 “합창단 규모가 아직 작지만, 회원을 확충해 더욱 힘차게 활동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천사 지광스님을 비롯해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 김호경 도의원, 윤치국 시의원, 송광호 전 국회의원 등 많은 내빈과 불자, 시민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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