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 김영희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 주민설명회… 찬성 여론 속 명칭 사용 이견

제천시가 제천 김영희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 주민설명회를 27일 시청대회실에서 열었다.

이날 주민자치위원, 이통장협의회원, 제천시미술협회 회원, 시민 등 총 96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영희 시립미술관 건립에 찬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나 제천미술헙회 회원들은 시립미술관 명칭을 놓고 이견을 제기했다.

유필상 예총회장은 이번 주민설명회의 의견을 반영할지와 김영희 시립미술관의 명칭에 대해서 질문했고 시는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김영희 시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내놓았다.

먼저 이동훈 이통장협의회장은 “모노레일, 케이블카 등 제천 관광객 1천만 시대로 많이 찾아오지만 남제천 IC에서 청풍을 걸쳐 충주나 단양에서 숙박해 경제적 효과는 미비하다. 용추폭포, 솔밭공원 자연형 수로, 달빛정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족하다”며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유명작가를 유치하는 건 메리트가 있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시의원들에게 참작해주길 부탁했다.

이종원 미술협회 회원은 “김영희 작가는 존경하는 선배다. 후배로서 자랑스럽다. 미술관 건립에는 찬성하지만, ‘시립’이라는 명칭은 한 개 밖에 존재하지 않음으로 제천출신 작가의 소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김영희 시립미술관>이라는 명칭에 수긍할 수 없고, 김영희 작가 말고도 미술인이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달라”고 명칭의 개념 정리를 강조했다.

이영희 제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김영희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건 확실하다. 전국에 5천여 명의 닥종이 공예를 하시는 분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 그중 원조가 김영희 작가다”라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김영희 작가의 유치는 지역자원 활용과 관광에 도움을 줄 것이며, 건립되면 연계해 관광 루트와 골목 루트 개발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동 제천문화재단 이사는 “전국적으로 작가 상설전은 흔치 않다. 정체성 확립이나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초나 처음이라는 터닝포인트가 중요하다”며 “발생의 전환으로 닥종이 미술관이 없다는 점과 경제활성화, 국제적인 작가 활용 등을 고려하면 미술관 건립은 새로운 방점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형일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중앙동 직능단체원은 사전회의를 통해 원도심활성화의 대승적인 차원에서 닥종이 미술관 건립을 적극 찬성한다”며 “도심 공동화, 경기불황, 인구감소로 제천을 대표하는 원도심 상권이 무너지고 있어 예술의 전당, 문화의 거리 자연형 수로, 재래시장 투어를 비롯해 닥종이 미술관을 관람하고 약선음식거리 까지 연계하여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원정옥 봉양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별 국립, 시립 미술관을 찾아봤고, 제천에는 마땅한 것이 없다”며 “닥종이 미술관이 들어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아이들의 체험공간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화자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은 “먼저 지역 작가도 작품을 전시해 공존했으면 한다”며 “시립미술관 건립은 먹고 사는 문제, 현실을 해결하자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들어오고 어려운 상황이고, 이미 상권은 죽었다”며 “균형 발전 차원에서 미술관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화산동 이병철 주민자치위원회장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예산이 예결위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열망하고 갈망하는 데 김영희 미술관이 내년도 예산에 꼭 반영되길 부탁드린다”며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삭감했지만, 내년에도 그렇게 된다면 그 건물은 도심에서 흉물로 남는다”고 시의원들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길 부탁했다.

제천시미술협회 소속이라고 밝힌 한 회원은 “시립미술관 건립을 찬성한다. 하지만 ‘시립’이라는 용어 사용을 반대한다”며 ‘시립’ 자를 빼 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명칭을 두고 충북도와도 협의했다. 전국에 ‘시립’이면서 작가 이름이 들어간 미술관이 다수 있다. ‘시립’ 자를 빼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유일상 시의회 부의장은 “도심활성화를 위해 좋은 아이템이라는 의견에 찬성하지만 8월 20일 김영희 작가와 MOU를 맺었는데 의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시간을 갖고 행정 절차를 밟아가며 소통하자”고 말했다.

김대순 의원은 “노인종합복지관을 시민의 시설로 탈바꿈할 것인지, 시설투자로 관광산업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이 선행되지 않아 아쉽다”며 “항후 공청회를 통한 찬반 토론 등 시민과 공감대 형성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는 세계적인 닥종이 예술가 김영희 작가를 테마로 한 시립미술관을 노인종합복지관 4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예상 사업비는 총 55억 원이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미술관 사전타당성 검토 통과 시 리모델링비의 70%는 도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를 통해 제천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공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립미술관과 중앙공원 간 연결브릿지 조성을 통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천시민에게 문화적 향유와 함께 도심의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인종합복지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립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난달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소관 상임위원회가 승인했던 김영희 시립미술관 관련 예산 5천만원을 전액 삭감하며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