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구도심 중앙지점 유지로 ‘투트랙’ 밀착 경영… 상인·시민 편의성 동시 극대화
ㅣ 쾌적한 본점에 ‘문화센터’ 개설… 장학금·쌀 나눔 등 지역 환원 전개

동제천새마을금고가 지난 2월 2일, 제천시 의림대로 217(구 전자랜드)에 새 둥지를 틀며 새로운 백년대계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뗐다.
지난 2000년 지역 내 여러 금고가 통합해 출범한 지 26년 만에 이뤄낸 값진 결실이다.
이번 본점 이전은 건물 하나를 옮긴 것을 넘어선다. 넓고 쾌적한 자체 회관을 마련함으로써 만성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회원들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하는 등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본지는 ‘의림대로 시대’를 맞이해 제천의 중심에서 서민 금융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동제천새마을금고 홍성호 이사장을 만나 본점 이전의 진정한 의미와 향후 비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 든든한 두 기둥, ‘투트랙’ 영업망으로 밀착 경영 실현
홍성호 이사장은 이번 본점 이전을 “과거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통합 이후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금고를 믿고 키워주신 수많은 회원님의 땀과 성원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고 정의했다.
건물이 커지고 위치가 바뀐 것 이상의 제천의 중심인 의림대로에서 시민들과 함께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다짐이자 제2 도약을 알리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운영 전략의 다각화다. 동제천새마을금고는 기존 중앙시장 앞 본점을 폐쇄하지 않고 ‘중앙지점’으로 전환해 유지한다. 이는 원도심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홍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홍 이사장은 “중앙시장 앞 기존 본점은 우리 금고의 뿌리이자 오랜 세월 상인분들과 동고동락한 뜻깊은 곳이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회원님들이 겪는 불편함이 늘 마음에 걸렸다”라며 “그래서 넓고 쾌적한 주차장과 최신 시설을 갖춘 이곳으로 본점을 옮기게 되었지만, 오랫동안 우리 금고를 아껴주신 시장 상인분들과 원도심 회원님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중앙지점은 그대로 유지해 골목상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새 본점은 쾌적한 환경을 활용해 종합적인 자산 관리와 전문적인 대출 상담에 집중하고, 중앙지점은 매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밀착형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사람 냄새나는 든든한 이웃”, 대체 불가한 경쟁력
홍성호 이사장이 강조하는 경영 철학의 핵심은 ‘사람 중심’이다. 2000년 통합 당시에도 ‘사람’과 ‘지역’을 먼저 생각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대형 시중은행이 획일적인 신용 등급과 시스템으로 고객을 평가하고 이익을 좇을 때, 새마을금고는 이웃의 정(情)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이사장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맞고 있는 이웃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기꺼이 함께 비를 맞고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진짜 금융이라고 믿는다”라며 “눈앞의 숫자나 실적보다는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지역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는 ‘가장 가까운 이웃 같은 금융’이 동제천새마을금고만의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지역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새마을금고만의 강력한 무기다. 제천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동네 상권의 흐름, 주민들의 땀방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딱딱한 서류 뒤에 가려진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10년의 비전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스마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되, 디지털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따뜻한 대면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나갈 방침이다.
■이익의 지역 환원, ‘흔들림 없는 상생 행보’
협동조합의 기본 원칙에 따라 발생한 수익은 반드시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홍 이사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번 돈은 결국 지역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굳은 의지로 이어진다.
최근 제54차 정기총회에서는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과 중학생 5명에게 총 4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제천새마을금고협의회를 통한 ‘사랑의 좀도리 운동’에 동참하여 성금을 제천시에 기탁하고, 기적의도서관 인근 실버복지관에는 전년도보다 크게 늘어난 쌀 500kg을 후원하는 등 취약계층 돕기와 소외계층 나눔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홍 이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해온 취약계층 돕기, 장학금 지원, 소외계층 나눔 사업 등은 앞으로 더욱 그 규모와 범위를 키워나갈 생각이다”라며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피부에 와닿고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환원 사업들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통과 화합의 공간, ‘문화 복지의 산실’로

새롭게 문을 연 의림대로 본점은 은행 업무만 보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다. 회원들이 언제든 오가다 편하게 들러 차를 마시고 쉬어갈 수 있도록 고객 전용 휴게 공간을 아주 넓고 쾌적하게 마련해 ‘열린 사랑방’으로 설계됐다.
1992년 입사 이후 자체 회관 마련을 꿈꿔왔다는 홍 이사장은 늘어난 공간을 활용해 다채로운 환원 사업을 구상 중이다. 특히 2층에는 문화센터를 열어 일반 행정복지센터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노래교실, 요가, 수채화 교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넓은 주차장을 활용한 겨을철 김장 나눔 행사, 금고 자체 봉사단 창단 및 자원봉사센터와의 연계 활동, 아나바다 장터 운영 등 피부에 와닿는 다채로운 활동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홍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제천 시민과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든든한 금고지기가 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사랑하는 제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제천새마을금고의 든든한 주인이신 회원 여러분. 지난 2월, 새롭게 문을 연 이곳 의림대로 본점은 오로지 여러분의 굳건한 믿음과 사랑이 지어 올린 집입니다. 건물은 새롭고 커졌지만, 여러 금고가 하나로 뭉쳐 동제천새마을금고를 세웠던 그 화합의 정신과 초심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천에서 가장 문턱이 낮고, 가장 마음이 따뜻한 서민들의 든든한 금고지기가 되겠습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