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나눔으로 일군 아이들의 꿈, 내년 창단 20주년 맞는다

충북 제천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축구를 통해 희망을 전해온 제천FC 어린이축구단이 오는 2027년 창단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년은 축구공 하나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갈 용기를 길러준 시간이었다.
이 기적 같은 여정의 중심에는 이른바 ‘제천시청 축구 3인방’이 있다. 제천시청 시설관리사업소 박정희 감독을 필두로 엄기성 전 수석코치, 건설과 허진호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제천제일고등학교 축구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2008년 첫걸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대가도 없이 재능기부와 봉사로 운동장을 지켰다. 아이들에게 이들은 단순한 지도자를 넘어 때로는 엄격한 스승으로, 때로는 든든한 아버지 같은 멘토로 곁에 머물렀다.
■ 소외된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 500여 명의 성장 기록
제천FC에는 매년 20~30명의 아이들이 모여든다.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새터민가정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초록빛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했다. 현재도 약 30명의 단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만 500여 명에 달한다.
아이들은 매달 정기 훈련과 하계·동계 전지훈련, 친선 경기를 통해 협동심을 배웠다. 2016년에는 월드비전 사업 통폐합에 따라 운영 주체가 신백아동복지관 한울타리도서관으로 이관되면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덕분에 아이들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축구화를 질끈 동여맬 수 있게 됐다.
■ 전국 대회 휩쓴 실력, 성적보다 빛나는 헌신
실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 2010년 월드비전 전국축구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우승, 2012년 월드비전 제주지회장배 우승, 2015년 제5회 청주시장배 유소년축구대회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지역을 대표하는 유소년 축구단으로 우뚝 섰다.
박정희 감독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첫 전지훈련 당시 바다가 보고 싶다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엇나가지 않고 밝게 자라준 아이들이 오히려 고맙다”며 “제천FC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제천FC의 운동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어른들의 진심이 쌓이는 공간이었다. 대가 없는 헌신이 만들어낸 이 따뜻한 이야기는 20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