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국수자원공사·제천시자원봉사센터, 충주댐 주변 마을 통합 복지 서비스 개시
ㅣ제천·충주·단양 40개 마을 순회하며 진료와 정성 어린 식사 제공

제천과 충주, 단양 등 충주댐 주변 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는 민·관 협력 이동 복지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종철)는 지난주 충주 살미면 문산마을에서의 첫 운영에 이어, 11일 제천 수산면 수산1리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충주댐지사의 후원을 바탕으로 한 ‘행복 실은 밥상’ 2회차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사업은 진료 지원 이상의 의료와 식사, 정서적 돌봄이 결합된 통합형 복지 서비스로 기획됐다.
■ 찾아가는 진료실과 함께 배달되는 ‘정성 어린 한 끼’
제천시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센터 조리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봉사자들은 정성껏 조리한 밥과 소고기 뭇국, 고등어조림, 취나물·꼬막무침 등을 준비해 마을 어르신 50여 명에게 대접하며 따뜻한 온기를 나눴다.
이번 ‘행복 실은 밥상’은 의료서비스 대기 시간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령층 어르신들에게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식사 지원과 더불어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의 손을 직접 만지며 정을 나누는 손 마사지 봉사가 병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센터 측은 다음 주부터 건강이혈 봉사도 추가로 합류해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피로 잊어”… 봉사자의 땀방울이 만드는 한 끼

이번 봉사에 참여한 황선자 자원봉사자을 비롯한 4명의 여성 봉사자들은 한 끼의 식사를 위해 이틀간의 정성을 쏟았다. 화요일 오후부터 재료를 다듬고 썰어 준비를 마친 뒤, 수요일 당일 새벽 7시부터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갔다.
황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싱겁게 먹지만 어르신들은 조금 짭짤한 맛을 좋아하시는데, 맛을 본 어르신들이 입맛에 딱 맞다며 칭찬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간편하게 도시락으로 준비하려 했으나, 어르신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해드리고 싶어 식판 배식을 선택했다”며 “환경 사랑을 실천해 지구가 아프지 않게 하고, 보기에도 훨씬 정성스러워 보여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황 봉사자는 이번 봉사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예정됐던 어린이집 노인 일자리까지 취소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남편에게는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내가 빠지면 동료 봉사자들이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남은 38회 일정도 결석 없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제천·충주·단양 40개 마을 대상… 밀착형 복지 모델 구축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와 충주의료원이 협력하는 의료버스는 매주 수요일마다 댐 주변 마을 40곳을 순회한다. 25인승 버스를 개조한 진료차에는 10여 가지 전문 장비가 실려 있으며, 혈액 검사와 혈압·혈당 체크는 물론 암 지표 진단까지 가능한 60여 항목의 검진이 이루어진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는 이러한 의료 사랑방 일정에 맞춰 올해 충주 14회, 제천 13회, 단양 13회 등 총 40회에 걸쳐 밥차 운영 및 수송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는 지역 자원봉사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주민 간 상호 교류를 증진하는 지역 상생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어르신 호응 최고, 자원봉사자 예우 및 지원책도 강화할 것”

박종철 제천시자원봉사센터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의료 봉사 현장에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도 함께 제공하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이번 밥차 연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 충주와 제천 수산면에서 두 차례 운영했는데 어르신들의 호응이 기존에 진행하던 이동 빨래방 사업만큼이나 뜨겁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어묵 등을 대접했을 때 ‘이런 세상도 있구나’라며 감탄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70대 어르신들께서 먼저 나서서 상을 펴고 배식을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감사를 느꼈다”고 말했다.
센터는 앞으로 남은 38회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실질적인 예우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행복 실은 밥상’와 별도로 최근 봉사활동 직후 별세한 70대 자원봉사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언급하며 “지역 사회를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시다 가신 분들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위로패 전달 등 예우 방안을 제천시에 건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년간의 ‘사랑의 밥차’ 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남은 일정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충주의료원 측과 협의하여 봉사자들도 진료 및 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