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낯선 이방인에서 든든한 이웃으로, 세르다르 씨 가족의 제천 살이
ㅣ지자체 혁신 사례 선정된 제천시 고려인 정착 지원 사업, 결실 맺다

청전동의 아침을 여는 호드자에브 세르다르 씨의 발걸음에는 이제 망설임이 없다. 입국 초기,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의 일상은 어느덧 제천을 “살 만한 고향”으로 여기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제천시의 체계적인 지원과 가족들의 노력이 맞물리며 고려인 이주 정착의 성공적인 모델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세르다르 씨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정착지원사업’이 있었다. 의료비 지원부터 주거 연계, 취업 상담에 이르는 촘촘한 지원책은 그가 겪어야 했던 초기 시행착오를 대폭 줄여주었다. 특히 재외동포지원센터의 한국어 수업은 소통의 벽을 허무는 핵심 동력이 됐다. 현재 그는 직장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가족들의 변화도 눈부시다. 아내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딸 아리나 양의 학교 적응 문제는 기우에 불과했다. 아리나 양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구들 사이에 녹아들었으며, 이제는 방과 후 활동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씩씩한 제천의 학생이 됐다.
■ 받은 사랑 돌려주는 나눔의 실천
세르다르 씨의 정착은 단순히 수혜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센터 내 고려인 동포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이불 빨래 봉사와 연탄 지원 등 지역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받은 따뜻함을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그의 진심 어린 행보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묵묵히 일하는 진짜 일꾼”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11일 ‘제천시 고려인 동포 송년의 밤’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 지역 사회 활력 불어넣는 긍정의 선순환
이들 가족이 몰고 온 변화는 마을 전체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동네 상권은 새로운 활력을 찾았고,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확산되는 등 사회적 자산이 축적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실질적인 성과 덕분에 제천시의 관련 사업은 정부혁신 ‘최고사례’ 선정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행정대상 ‘종합대상’ 등 주요 정책 평가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제천시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려인 정착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고려인들이 지역 사회에 완벽히 융화되어 제2의 고향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