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이던 지난 22일 오전, 제천의 한 비좁은 골목 어귀가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하는 ‘제천사랑 자원봉사 이음운동’의 44번째 주자로 나선 강중식신경외과(원장 강중식) 의료진과 임직원들이었다.
충북 제천 의림동 의림대로에 위치하며 2, 4, 5층 규모의 시설에서 급성 통증과 척추 관절, 디스크 등의 신경치료에 집중하는 전문 병원인 강중식신경외과는 이날 진료 가운 대신 작업 조끼를 입고, 차가운 초겨울 바람을 훈훈한 열기로 채웠다.
■좁은 골목길 ‘인간 컨베이어 벨트’로 온기를 나르다
차량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언덕에서 직원들은 일렬로 길게 늘어서 ‘인간 컨베이어 벨트’를 만들었다. 트럭에 실려 있던 3.65kg의 검은 연탄은 직원들의 손에서 손으로 조심스럽게 옮겨졌다.
자칫 연탄이 깨질세라 집중한 직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구슬땀이 맺혔다. 서로 눈을 맞추며 “영차, 영차” 호흡을 맞추는 사이, 텅 비어있던 어르신의 연탄 창고는 검은 보석들로 그득하게 채워졌다.
봉사자들의 노란 조끼와 진지한 표정은 이들이 전하려는 것이 단순한 연료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탄 1,200장과 난방유 전달… 11년째 이어온 진심
강중식신경외과 봉사단은 이날 남천동과 송학면 일대의 난방 취약가구 4곳을 찾아 총 1,200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했다. 또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3가구에는 난방용 등유를 별도로 지원하며 세심하게 이웃을 살폈다.
허름한 흙집 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나온 어르신은 봉사자들의 손을 잡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중식 원장은 어르신의 두 손을 꼭 잡고 따뜻한 겨울을 나시라는 당부와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어르신! 따뜻하게 주무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 뒤로 활짝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직원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강중식신경외과의 이러한 나눔 행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병원의 전통이다. 꾸준한 연탄 배달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수해 복구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쳤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충청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중식 원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우리 이웃 어르신들께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병원 식구들과 함께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자원봉사센터의 ‘제천사랑 자원봉사 이음운동’은 올해 50여 개 단체가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하며 지역 사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 곳곳을 누빈 이음 깃발은 오는 12월 열리는 자원봉사자대회에서 한 해 동안의 긴 나눔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