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0일, ‘한방의 고장’ 충북 제천시가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의 서막을 알리며 조선시대 선조 임금의 어의(御醫)를 지낸 한계군(韓溪君) 이공기(李公沂)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 한방생명과학관 앞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은 동상은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새로운 상징물로 빛났다.

이 동상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제천한방천연물산업진흥재단 최명현 이사장의 굳건한 신념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실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이공기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제천이 한방의 중심지임을 알리는 데 동상 건립이 필수적이라고 확신했다.
최초 6억 원에 달했던 사업비가 예산 문제로 2억 원까지 축소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최 이사장은 사업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설파하며 시와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그의 뜨거운 열정은 마침내 결실을 보아, 제천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


최명현 이사장은 제막식에서 “이공기 선생은 임진왜란의 국난 속에서 임금을 보필하고 백성을 구휼한 의로운 명의이자, 제천 한방 역사의 뿌리와도 같은 분”이라며 “이 동상은 조형물 이상의 제천이 한방과 천연물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도시라는 자부심을 후세에 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제천의 새로운 상징, 이공기 동상
이번에 공개된 동상은 받침대를 포함해 총 높이 4.5m 규모로, 한방도시 제천의 특색과 이공기 선생의 의로운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제천시는 지난 3월 제안서 공모를 통해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했으며, 엑스포 개막에 맞춰 동상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와 더불어 한방생명과학관 2층에 위치한 이공기 선생 유물전시관도 새롭게 단장하여 엑스포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마쳤다.
■임금을 구한 명의, 제천에 뿌리내리다
이공기 선생은 당대 최고의 명의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인물로, 의관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영예인 ‘수의(首醫)’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주까지 선조를 호종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성공신 3등에 책록되고 ‘한계군’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때 하사받은 제천 땅에 정착하면서 제천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아들 이영남 또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의 자리에 오르며,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유일무이한 ‘부자(父子) 수의’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현재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에는 후손들이 세운 그의 영당이 남아 있으며, 시는 지난해부터 ‘한계군 이공기 제례’를 복원해 매년 거행하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번 이공기 선생 동상 건립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제천의 노력을 보여준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의 명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한방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한 제천시는, 이공기 선생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그 정통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