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예상을 깬 600명 열기로 시민 건강 증진 ‘성공적 발걸음’…걷기 문화 확산 본격 시동


제천시보건소가 주최한 ‘제천 좋은 길 함께 걸어요’ 걷기 행사가 9월 2일 오후 장락동 칠층모전석탑 인근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국가 보물 제459호인 칠층모전석탑을 출발점으로 한 이번 행사는 고암천길을 왕복 3.6km 걸으며 제천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꾸며졌다. 무더운 날씨와 평일 오후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오후 4시 30분부터 현장 접수로 시작됐다. 사전 접수자와 현장 접수자가 뒤섞여 다소 북적였지만, 준비된 진행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원활하게 이어졌다. 접수 후 참가자들은 팔찌를 배부받고 대원대학교 김현태 교수의 올바른 걷기법 교육과 스트레칭 지도로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걷기는 오후 5시 20분, 장락사지 잔디광장에서 힘찬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됐다.
코스는 장락사 인근을 지나 고암천길 반환점까지 이어졌다. 길 옆으로 펼쳐진 논과 강변 풍경이 걷는 내내 동행했고, 칠층모전석탑이 지켜보는 길 위에서는 “천년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는 특별한 감흥이 더해졌다.
시민들은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직장에서 연차를 내고 온 젊은 직장인,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노부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함께 걸으며 웃음과 대화를 나눴다.
천미경 제천시보건소 건강관리과장은 “평일 오후에 열린 행사라 300~40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600여 명이 참여해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시민들이 끝까지 완주하고 기념품을 받아가며 건강의 즐거움을 체감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호응으로 더욱 달아올랐다. “이렇게 많은 시민이 고암천길을 걷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는 천 과장의 말처럼, 참가자들은 코스 완주 후 “평소 지나치던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건강도 챙기고 문화유산도 돌아보니 두 배로 의미가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안전 관리도 철저히 준비됐다. 제천시보건소는 행사 전 코스를 직접 답사하고, 당일에는 전문 의료 인력과 구급차, 보건소 지원 인력, 자원봉사자 등 총 43명을 배치했다.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행사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최영미 건강증진팀장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었고,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걷기대회는 지난 6월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걷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시 주관 프로그램이다. 최영미 건강증진팀장은 두 행사를 비교하며 “의림지 숲길은 숲과 저수지 풍경 속에서 치유와 휴식을 제공했다면, 고암천길은 논과 강변이 어우러진 또 다른 힐링을 선사했다”며 “앞으로도 제천의 다양한 걷기 코스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걷기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걷기의 효과에 대한 보건소의 의지는 확고하다. 최영미 건강증진팀장은 “걷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법”이라며 “만성질환 예방, 근력 증진, 정신적 안정 등 여러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걷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 하고 느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행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완 과제도 남았다. 최영미 건강증진팀장은 “사전 접수제를 처음 도입해 대기 시간을 줄였지만 일부 혼잡이 있었다”며 “다음에는 사전 접수자의 대기 시간을 더 최소화하고, 현장 안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구체적이다. 제천시의 최근 3개년 평균 걷기 실천율은 34.6%로, 충북 평균(50.3%)과 전국 중앙값(49.7%)에 못 미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 보건소는 모바일 걷기 플랫폼 ‘워크온(WalkOn)’을 활용한 테마별 챌린지, 미션 달성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영미 건강증진팀장은 “어르신 참여 비율은 높지만 젊은 세대 참여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맞춤형 홍보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전 세대가 함께 걷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시민 여러분께서 제천의 아름다운 걷기 코스를 걸으며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누리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건소는 시민 건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