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금의 아버지” 악성(樂聖) 우륵의 고향이 제천 청풍임을 알리는 ‘우륵의 동산(于勒園)’이 세워졌다.
삼국사기와 정약용, 단재 신채호의 기록으로 역사적 사실이 확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강점기의 왜곡으로 빛을 잃었던 우륵의 뿌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이다.
(사)내제문화연구회〔제천향토사연구법인〕(회장 임용식)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7번지(7,290평)에 ‘우륵원(于勒園)’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로써 제천시민과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우륵의 고향은 제천 청풍’임을 알릴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 마련됐다.
우륵은 삼국사기 ‘악사 성열현인 우륵(樂師省熱縣人于勒)’이라는 기록에서 출발해, 정약용의 「아방강역고」와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서 고증된 인물이다. 그러나 일제 식민사가 스에마쓰 야스카즈는 우륵을 일본 임나 출신으로 조작, 오늘날 의령에서 선양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낳았다. 이번 ‘우륵원’ 표지석 건립은 이러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첫걸음으로 의미가 깊다.
‘우륵의 동산’이 세워진 평등산은 옛 백제 성열현의 읍성 ‘성열성’과 마주하는 산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망월산’으로 불리며 역사적 맥락이 훼손되었다. 현재 평등산은 태극 형상의 길지로, 소나무·굴참나무·산벚나무·밤나무·진달래·노간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생태적 보고이자 우륵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류금열 씨는 “제천 청풍은 악성 우륵의 고향일 뿐 아니라, 19세기 말 ‘청풍승평계’라는 시민국악단이 자생해 활동했던 곳”이라며 “이번 우륵원의 건립이 제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륵원 표지석 내용>
우륵원(于勒園)
옛 백제 성열현에서 악성 우륵이 탄강한 청풍에 평등산은 태극 형상의 길지이다.
우륵 선생께서 신라인에게 가야금·춤·노래를 전수하여 신라의 대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에 청풍면 물태리 산7번지를 우륵원으로 칭하여 그 위업을 선양하고자 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