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제천시지구협의회(회장 남성렬)는 5월 30일 송학면 시곡3리 마을회관 앞에서 ‘뽀송뽀송 사랑의 세탁봉사’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5일간의 따뜻한 봉사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순회 세탁봉사는 5월 26일 강저휴먼시아 2단지를 시작으로, 강저휴먼시아 3단지, 살레시오의집, 제천영화원, 마지막 송학면 시곡3리에 이르기까지 제천시 관내 5개 장소를 돌며 진행됐다. 대상은 세탁이 어려운 취약계층 가정이었으며, 이번 봉사는 생활 지원 이상의 외로움과 단절 속에 놓인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30일 아침, 시곡3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은 이른 시각부터 봉사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시부녀 봉사회, 제일 봉사회, 아세아시멘트 봉사회, 제천시협의회 임원진 등 30여 명이 한마음으로 모여 이불 세탁에 힘을 보탰다. 특히 남성렬 회장은 현장을 지키며 직접 이불을 나르고 세탁하는 데 함께하며 끝까지 봉사의 손길을 놓지 않았다.
세탁 장면은 한 편의 정성스러운 연극 같았다. 봉사원들은 장화를 신고, 허리를 굽혀 커다란 고무대야 속 이불을 꾹꾹 밟았다. 첨벙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이불 위에 선 사람들의 발길이 규칙적으로 움직였다. 오래된 먼지와 묵은 때가 빠져나가며 물이 탁해질수록, 봉사원들의 얼굴엔 뿌듯한 웃음이 번졌다. 비록 땀이 비 오듯 흘러도, 서로의 눈빛엔 “조금만 더”라는 격려가 오갔다.
세탁봉사의 중심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지원한 ‘이동 세탁 차량’이 자리했다. 대형 세탁기와 탈수기를 탑재한 이 차량은 현장을 일시적 세탁소로 바꾸어 놓았다. 세탁이 끝난 이불은 길게 설치된 빨랫줄에 널려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뽀송뽀송’하게 마를 시간을 가졌다. 하얀 이불이 바람에 펄럭이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깨끗하고 따뜻한 삶의 희망을 품은 듯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세아시멘트 봉사회의 지원도 빛났다. 세탁 작업에 필수적인 물 공급을 맡았을 뿐 아니라, 더운 날씨 속에서 땀 흘리며 고생한 봉사원들을 위해 따뜻한 점심 식사도 정성껏 준비해 제공했다.
아세아시멘트 봉사회의 변동건 회장은 “요즘도 세탁기 없는 집이 많고, 특히 이불 세탁은 어르신들께 너무 큰일이에요. 깨끗하게 빨아드리면 ‘우리 집이 새집 된 것 같다’는 말에 저희가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라고 전하며 뿌듯함을 전했다. 그는 세탁에 필요한 물 공급과 봉사자들의 식사도 직접 챙겼다.
이불을 다 말린 후 봉사원들은 조심스레 이를 개어 각 가정에 전달했다. 뽀송뽀송하게 갠 이불을 받아든 어르신 한 분은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이렇게 향기로운 이불은 처음이야. 우리 집에 햇살이 깃든 것 같아”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남성렬 협의회장은 “비록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봉사자들의 진심과 정성이 이웃들에게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라며 “앞으로도 맞춤형 봉사를 통해 제천 곳곳에 온정을 나누는 적십자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랑의 세탁봉사’는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로움 속에 놓인 이웃에게 관심과 정을 전하는 소중한 나눔의 장이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