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국물이 진짜 맛있어요.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
“소떡소떡 처음 먹어봤어요. 친구랑 하나씩 나눠 먹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이렇게 신나는 일이 생긴 건 처음이에요!”
시골 학교의 평범했던 하루가 특별한 추억으로 바뀌었다.

지난 5월 23일 금요일 청풍초·중학교 다목적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분식 냄새가 가득했다. 대한어머니회 제천시지회(회장 안은숙)가 청풍초중 체육대회를 맞아 학교를 직접 찾아가 분식점 ‘꿈꾸는 행복마트’를 운영한 것이다.
■“찾아가는 분식점,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다”
‘꿈꾸는 행복마트’는 분식집을 가본 적 없는 시골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들이 직접 학교로 간식을 들고 찾아가는 행사다. 제천시 양성평등기금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었으며,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직접 요리한 간식을 제공함으로써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어머니회원들은 새벽부터 떡볶이, 튀김, 소떡소떡, 김말이, 만두튀김, 빨간오뎅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체육대회 활동으로 땀 흘린 아이들을 위해 시원한 수박도 넉넉히 준비해 나누어주었다.
■“우와, 진짜 분식집이 학교에 왔어요!”
아이들은 다목적실 한편에 차려진 분식 코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야?”, “여기서 떡볶이를 먹는 거야?”, “나 먼저 먹어볼래!”라며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한 학생은 “엄마랑 시장 갔을 때 먹었던 떡볶이 생각나서 울컥했어요. 맛도 비슷하고, 친구들이랑 먹으니까 더 맛있어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은 “체육대회 끝나고 힘들었는데, 분식 먹으니까 힘이 다시 생겼어요. 선생님도 맛있다고 하셨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행복이 뭐냐고 물으면, 이 순간이요”
소떡소떡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김말이와 만두튀김은 나오자마자 금세 사라졌다. 준비된 120인분은 행사 중반이 되기 전 모두 소진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음식을 받기 전에도, 받은 후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선생님, 내일도 하면 안 돼요?”, “여기 진짜 진짜 맛집이에요!”라며 아이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엄마들이 직접 만들어서 더 따뜻했어요”

이날 봉사에 참여한 어머니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식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지만, 아이들의 반응에 피로도 잊었다. 한 회원은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오늘 하루가 정말 값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식 한 그릇으로 행복해지는 아이들 보며 울컥했어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처음에는 간단한 나눔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들에게는 이 시간이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니 저희도 더 열심히 하게 돼요”라고 말했다.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길”

아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한어머니회 제천시지회는 하반기에도 2~3회 더 ‘꿈꾸는 행복마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청풍초·중을 시작으로 다른 외곽지역 학교로도 찾아가 더 많은 아이들과 행복을 나누겠다는 포부다.
안은숙 회장은 “예전에 들은 말이 있어요. 어떤 아이가 ‘하교 후 친구들이랑 분식 먹으러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어요.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아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라며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과 반짝이는 눈빛이 저희에게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29년째 이어온 진심의 봉사

대한어머니회 제천시지회는 1996년 창립 이후, 청소년 아침밥 먹이기 운동, 요양시설 어르신 말벗 봉사, 연탄 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등불 역할을 해왔다. 이번 ‘찾아가는 분식점’도 그 연장선에서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의미로 추진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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