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병산영당 추계 제향 봉행… 의당(毅堂) 박세화(朴世和) 선생과 그의 문인들을 추모하다.

병산영당(도유사 안광영)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에 글을 읽은 선비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23일의 단식 투쟁 끝에 순국했던 의당 박세화(1834~1910) 선생과 그의 문인들을 추모하는 추계 제향을 10월 13일(음력 9월 15일) 거행했다.

병산영당 제향은 주자, 우암 송시열, 의당 박세화, 회당 윤응선, 직당 신현국, 사암 안재극, 확재 이원우, 해산재 양재명, 양암 유지혁 아홉 분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음 3월 15일)과 가을(음 9월 15일) 두 차례 걸쳐 봉행되고 있다.

윤열상 한국한시협회장는 제향 참석자 및 주소를 도기(到記)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았으며, 도기를 마친 참석자들은 도포를 입고 갓과 유건을 쓰고 곧 거행될 춘계 제향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오전 11시 전통제례 방식으로 진행된 제향은 의당 박세화 선생의 제자 양암 유지혁에게 바위돌 위에 올라가 글을 배운 안광영 도유사가 집례(執禮)를 맡아 홀기(笏記 제례의 진행을 적은 문서)를 읽으며 시작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초헌관(初獻官) 윤종섭 제천문화원장, 차헌관(次獻官) 안기식 사암 후손이 헌작을 이었다.

또한 대축은 유영동, 상례는 안중식, 봉향 유지택, 봉로 안기식이 맡아 봉행했다.

이밖에도 후손 및 지역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기렸다.

한편 병산영당은 의당 박세화 선생이 1906년 용하구곡이 있는 덕산면 억수리에 용하영당을 건립하였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자 1951년 청풍면 장선리 병산골에 문인들이 병산영당을 건립했다. 시간이 흘러 건물이 퇴락하고 교통 불편까지 겹쳐 1994년 안광영 도유사가 현재의 장소인 금성면 사곡리에 영당을 신축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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