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이 요즘 관광도시로서 한층 더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여행자들이 잠시 스쳐가는 방문객이 아니라, 머물고 경험하고 다시 돌아오는 이들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정책 곳곳에서 포착된다. 이동 편의, 맞춤 서비스, 지역 미식, 디지털 기반 혜택까지 서로 다른 퍼즐조각이 촘촘히 맞물리며 도시의 체류력을 높이고 있다.
■제천, 체류형 도시로의 변신 시동
제천시는 시티투어와 관광택시, 미식 관광, 단체 인센티브,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이 유연하게 결합되며 도시 방문객의 선택지가 크게 확장됐고, 그만큼 소비와 滯留(체류)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동이 쉬워진 도시…해설까지 더해 관광의 완성도 강화
제천 시티투어는 의림지와 청풍호반 케이블카, 옥순봉 출렁다리 같은 핵심 관광지를 효율적인 동선으로 연결한다. 한 번의 승차로 이동과 해설, 식사·쇼핑 동선까지 함께 해결되는 만큼 여행 초심자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다.
관광택시는 올해로 6년째 운영 중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기사가 안내와 해설을 맡으며, 숙박객은 숙소 앞까지 픽업·드롭이 가능해 중장년층과 소규모 여행객 사이에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단체 인센티브·미식 전략… 지역 소비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사업은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기준 충족 시 여행사에 지급되는 지원금 덕분에 단체 모객이 활기를 띠었고, 그 결과 3만 명이 넘는 단체관광객이 제천을 찾았다. 2015년 사업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행의 재미를 완성시키는 미식 분야에서도 제천의 움직임이 빠르다. 지역 특산물로 조리한 한방 음식, 전통시장 맛집, 로컬 식당을 엮은 미식 코스가 새롭게 개발되며 도시의 경험적 매력이 넓어졌다. 입맛을 붙잡는 여행지는 재방문의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기대된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지역 혜택 기반의 재방문 구조 구축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젊은 여행객뿐 아니라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입만으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할인과 혜택이 접근성을 끌어올리고, 제천을 다시 찾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도시의 흐름이 바뀌는 숫자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제천 관광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1,695분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보다 655분 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수치다.
숙박일수는 평균 2.54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관광 소비 규모는 약 704억 원에 달한다. 체류형 관광객은 49만 명을 넘어섰고, 제천은 3년 연속 1천만 관광객 달성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천은 교통, 체험, 숙박, 미식, 디지털 정책의 조합을 통해 여행자의 움직임을 도시 안으로 천천히 머물게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 고도화와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이 더해지면, 제천은 ‘가벼운 여행지가 아닌 오래도록 기억되는 도시’라는 목표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