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빚어내는 손끝의 물리학’

감정이 에너지가 되고, 에너지가 물질로 응고되는 순간. 제천 청년예술인 윤지희 작가가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이를 시각화한다.
제천 청년예술인 예술연구소는 오는 11월 15일과 16일, 윤지희 작가와 함께 ‘2025 청년예술인(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픈 스튜디오를 연다.
이번 행사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직접 체험하며, 작품 일부를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에너지’를 주제로 진행된다. 윤지희 작가는 물질이 지닌 잠재적 에너지를 시각적 기호로 재해석하며, 감정이 물질로 옮겨지는 지점을 탐구한다.
제천문화재단과 제천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는 새로운 재료와 실험적 방법론을 통해 지역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두로 섬유를 지져 형태를 남기는 ‘낙상(烙像)’ 시리즈나, 물감을 묻힌 철사를 비닐에 봉인한 설치 작업 등은 감정의 흔적을 물리적 작용으로 전환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조경진 연세대 연구교수는 윤 작가의 작업에 대해 “감정의 분별과 정교화를 통해 물질적 지표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형태의 표현주의”라며 “기존의 추상표현주의를 넘어선 ‘물질적 표현주의’의 지평을 연다”고 평가했다.
오픈 스튜디오는 전시 공간 이상의 관람객이 예술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작가의 작업 공간과 도구, 대표 작품을 둘러볼 수 있는 ‘작업공간 및 작품 관람 ZONE’, 관람객이 작가의 작품에 직접 손을 대어 완성하는 ‘참여미술 ZONE’, 그리고 작가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후기를 남기는 ‘피드백 ZONE’이 마련된다. 피드백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작가의 작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특별 이벤트로 ‘무료 쇼핑 ZONE’과 ‘무료 작품 제작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무료 쇼핑 ZONE’은 윤지희 작가의 작품 1점을 무료 기부 형식으로 소장할 제천시 소재 기관이나 단체를 모집하는 행사로, 오픈 스튜디오 현장 또는 문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무료 작품 제작 체험’은 작가의 도구를 직접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구글 폼(https://forms.gle/c6httJ69b8kSCUPY8)을 통해 가능하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윤지희 작가는 제천여고와 충북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과 9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1년 제46회 충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회 의사당 등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4년 제천문화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열린 개인전 ‘쉼’에서는 스카프와 청바지 등 일상적 소재를 오브제로 활용해 ‘집’이라는 공간 속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다. 당시 작가는 “오브제는 나의 감정 그 자체이며, 익숙함 속 거리감을 통해 존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윤 작가의 최신 연작 ‘에너지’ 시리즈를 중심으로, 감정의 물리적 변환과 그 과정의 미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픈 스튜디오는 제천시 명륜로3길 9, 2층 윤지희 작가의 작업실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양일간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다. 문의는 이메일(yjh960409@naver.com) 또는 인스타그램(@0ziai_art), 제천문화재단(043-645-4990)으로 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