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일~17일, 국가등록문화유산 제천엽연초수납취급소에서 기획전 개최 –
한때 제천의 주요 산업이자 농가 소득의 버팀목이었던 엽연초(葉煙草)가 무형유산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제천엽연초수납취급소’에서 열리는 기획전 「제천 엽연초 전성시대: 산업에서 유산으로」는 지난 2년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 ‘미래무형유산발굴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제천 엽연초재배와 건조기술」 발굴·육성 사업의 결과물이다.
제천지역 엽연초 농가와 황토건조장, 제천엽연초협동조합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양한 자료와 영상을 축적하며 사라져가는 담배 산업의 흔적을 무형유산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이어왔다.
담배는 1610년대 일본을 통해 조선에 전래된 뒤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하멜표류기』에도 “조선 사람들은 담배를 좋아한다. 아이들도 45세가 되면 담배를 피운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당시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제천은 1819세기 최대 담배 산지였던 영월과 인접해 있어 일찍이 담배 농사가 시작됐고, 송학·봉양을 시작으로 청풍·수산·덕산 등지로 재배지가 확대되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담배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산 황색종을 도입하고, 1921년 연초전매령을 시행해 농가를 통제했다. 광복 이후 담배는 국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으며 제천의 담배 농업도 본격적으로 황색종 재배로 전환됐다.
1970년대 수출 호황기를 맞아 제천의 담배 재배지는 2,230ha에 달해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했고, ‘담배 건조장이 없는 마을이 없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농가 경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 지역이 늘고, 외국 담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제천의 담배 산업은 급격히 쇠퇴했다. 산업으로서의 담배는 자취를 감췄지만, 그 재배와 건조 기술은 이제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산업으로서의 전성기를 지나 유산으로 거듭나는 제천 엽연초의 궤적을 시민과 공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전시 관계자는 “제천의 담배 산업은 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농민들의 삶과 기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