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에서 결혼하는 청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천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혼인신고 건수는 310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8쌍에 비해 30.25%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혼인율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방 도시에서 혼인 건수가 반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 결혼 지원정책, 통계 반등의 배경
전문가들은 제천시가 청년 맞춤형 결혼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제천시는 ▲신혼부부 결혼지원금 100만 원 ▲결혼·주택 마련 대출이자 지원사업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 등을 통해 청년층의 결혼 장벽을 낮추려 했다.
특히 충북결혼공제사업은 미혼 청년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면 도·시·기업이 매칭 적립을 더해 결혼 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로, 안정적 결혼 자금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이는 단순 지원금 지급을 넘어 청년 스스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 전국 혼인율 감소 속 ‘역주행’ 의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혼인 건수는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19만 건으로, 10년 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 속에서 제천의 혼인 건수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지방 소멸 위기와 직결된 인구 문제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결혼은 곧 출산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성과에만 주목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시적 정책 효과로 수치가 반짝 늘어난 것인지, 실제로 청년층의 결혼 인식이 바뀌고 있는지는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 남은 과제: 결혼 이후까지 이어질 지원
결혼 장려정책이 결혼 성사 단계까지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정착과 출산·양육으로 이어지려면 결혼 이후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주거·일자리·보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혼은 했지만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제천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는 결혼 이후 정착과 양육까지 지원하는 실질적 대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지속 가능한 청년 도시로 가는 길
제천의 혼인 건수 증가는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방 도시에서 청년의 결혼과 정착은 곧 지역 공동체의 존속과 직결된다. 정책 효과가 일시적 반등으로 끝나지 않고, 제천이 청년이 가정을 꾸리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결혼–정착–양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