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땀방울이 들어와도 잔새로 못뜨고… 그래도 어르신 밥상은 멈추지 않는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제천의 여름 저녁이 따뜻한 정과 나눔으로 물들었다.
7월 31일(목) 오후 5시, 제천문화회관 앞 화산제1어린이공원에서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열두 번째 저녁 급식 행사가 열렸다. 이번 주인공은 해외봉사단 17기(회장 이경호)였다.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뙤약볕. 하지만 누군가를 위한 마음은 그 어떤 날씨에도 꺾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약 2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모였다. 어떤 분들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도착해 이웃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자원봉사자들은 새벽부터 움직였다.
한종석, 김의식 회원은 큰 솥에 직접 짜장 재료를 볶아냈고, 김시화, 이계옥, 김경식, 이명자, 김현주, 한경수, 장영구 회원은 양파와 감자를 손질하며 부엌을 지켰다. 오후 1시부터는 해외봉사단 17기가 본격적인 반찬 준비에 들어가, 정성껏 계란을 부치고 양배추를 썰었으며, 입맛을 살리는 고추무침과 시원한 수박까지 어르신 식판에 오를 한 상을 마련했다.
현장에는 천막이 설치됐지만, 오후 햇살은 여전히 강했다. 이때 박종철 센터장과 1365서포터즈가 발 벗고 나섰다. 추가 천막을 설치하고, 테이블 위치를 조정해 어르신들이 그늘 아래에서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봉사자들은 ‘맛있게 드세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6기 회원들이 잔반 정리와 식기 분리를 맡아 빠르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설거지에는 화산동새마을부녀회가, 청소에는 해외봉사단 17기 전원이 나서며 ‘분담과 역할’을 자연스럽게 실천했다.
밥만 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해오름전통예술단 한경수 단장은 직접 현장을 돌며 민요를 불렀다. 어르신들의 손에는 숟가락,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렀다. 때론 박수를, 때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들의 저녁엔 음악과 정이 흘렀다.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며, 옷이 땀에 젖고, 눈에 땀이 들어와도 꾹 참고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잰새(=눈을 제대로 뜨는 힘)’도 없이 흐르는 땀방울은, 그들의 책임감과 정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해외봉사단 17기 이경호 회장은 “우리의 시간이 누군가의 저녁이 되는 일이기에 진심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종철 센터장은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신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진다”며 “남은 일정도 끝까지 안전하고 따뜻하게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8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열린다. 다음 급식에는 여름철 별미가 준비될 예정이며,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해 이웃과 이웃 사이, 밥 한 끼로 이어지는 따뜻한 정을 전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