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의 사명과 헌신을 조명하는 대한민국 스승상이 제14회를 맞아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 제천 대제중학교 엄재민 교사가 충북 지역에서는 7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며, ‘스승’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가능성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주관하여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교사들에게 수여하는 교사 최고 권위의 상이다. 유아, 특수, 초중등, 대학, 평생교육 부문에서 해마다 단 11명만을 선발하며, 수상자에게는 훈포장과 상금이 주어진다. 특히 이 상은 사도의 실천, 교육 발전 공헌도, 현장 파급력, 교육방법의 창의성 등 다면적 기준을 거쳐 선정되기에 그 권위와 상징성은 특별하다.
이번 수상의 주인공, 엄재민 교사는 “어른이 되고 싶은 선생님”을 꿈꾸는 사람이다. 그는 교육을 ‘아이들이 세상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보고, 인문학과 공동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자라는 교육을 실천해 왔다.
엄 교사는 2017년부터 교내에서 ‘따로또같이’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후배 교사들이 교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사도 함께 자라야 학생이 자란다”는 믿음 아래, 간담회와 독서, 워크숍 등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노력은 『당신은 제법 괜찮은 교사입니다』라는 책으로도 발간되어 교직 문화 회복의 물꼬를 텄고, 교육플러스, 로컬데일리 등에 연재한 칼럼을 통해 교사와 학교의 새로운 역할을 대외적으로 조명해 왔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활동 또한 깊이 있다. 국어 교사로서 그는 매년 인문 동아리를 운영하며, 전국 백일장에 학생들을 꾸준히 참가시키고 수상작을 엮은 작품집도 출간해왔다. 성적 경쟁에 지친 학생들이 글을 통해 스스로의 세계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중시하며, 실제로 많은 학생이 제천인재육성재단 장학금 등의 결실을 얻었다.
“교사의 말과 손끝이 아이들을 자라게 합니다”라고 말하는 엄 교사는, “아이들이 자라듯 교사도 자라고, 한 사람의 진심이 또 다른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며 교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교육이란 “나만의 성취가 아니라 모두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일”이며, “선배 교사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후배 교사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을 때, 진짜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대제중학교 김해광 교장은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공동체를 복원해 나가는 엄재민 교사의 실천이야말로, 대한민국 스승상이 찾고자 하는 진짜 스승의 모습”이라며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제14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은 5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