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청풍호에 잠긴 ‘제천청풍승평계’의 비밀, 풀릴까…『지자체·학계 큰 관심』
사진설명 –‘제천 청풍승평계, 속수승평계 고문서‘…이 문헌들은 1969년 제천군지 책에 일부가 흑백사진으로 실린 이후 사라졌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아쉬움만 주고 있다.
사진설명 –‘1918년 국악단체인 속수승평계 단원들이 연습했던 실제 장소(빨간색 부분)’…연습 장소는 제천시 청풍면 읍하리다. 사진 중간 부분에 ‘팔영루(지서 옆에 위치·조선시대 건축물, 충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가 보인다. 이 사진은 2022년 1월 21일 ‘청풍부읍지사료집성‘ 기록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제천문화원은 오는 25일(화) 13:00 제천시민회관 3층에서 국악 단체인 ‘청풍승평계 학술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천청풍승평계는 우륵의 정신을 이어갈 목적으로 129전인 1893년 제천시 청풍지역에서 창단했다. 청풍승평계는 창단 당시, 33명의 단원으로 출발했고 수좌와 통집, 교독, 총률 등 현재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와 악장 등처럼 직급도 갖추고, 단원들이 연주했던 악기는 현재의 국악관현악단처럼 다양했다.
청풍승평계의 단원들은 풍류가야(정악 가야금), 산조가야(산조가야금), 양금, 현금(거문고), 당비파(현악·8음), 향비파(현악·8음), 피리(향피리), 젓대(대금), 장고 등을 연주했다. 국악 학계는 일단, 청풍승평계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악 단체로 보고 있다. 일부 학계는 국악관현악단으로 보고 있는데, 학계에서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받는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은 1965년도에 창단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다. 학계가 청풍승평계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인정한다면 현재 국악관현악보다 72년 앞서고, 우리나라 국악관현악단의 역사도 새롭게 써야한다.
청풍승평계 단원들은 6·25 전쟁 이후 각 지역으로 흩어졌고, 악기와 악보 등은 충주호 개발 등으로 모두 청풍호에 잠겼다.
이번 학술 세미나에서 특별한 손님도 초대된다.
청풍승평계(1893년)·속수승평계(1918년) 소속 단원인 이태흥(李泰興·1871~1940년)의 4대 후손이자, 그의 증손녀인 이화연(여·67) 선생이 이번 학술 세미나를 찾아, 관련 내용을 구술 증언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청풍승평계 국악단체 연습실 인근에 거주했던 구술증언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제자는 손도언 중도일보 기자(제천 청풍승평계 발굴 기사 보고서),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한국고음반연구회 대표(충북도 제천 청풍승평계의 음악사적 의의), 주재근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충북 제천시 청풍승평계의 현대적 활용 및 발전 방안)다. 이들 3명은 청풍승평계의 가치와 역할, 그리고 현대적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 세미나의 좌장은 이형환 중앙대학교 부총장(국악 학자)이 맡는다.
또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한국기자협회 38, 39대 회장), 한인섭·중부매일신문 발행인·대표이사, 김성우 대한민국 국·공립 예술단 국악지휘자 협회 사무국장(경주시립신라고취대 예술감독) 등이 참석해 관련 내용으로 토론을 이어간다.
예술 공연도 이어진다. 조동언 판소리 명창의 충청도 판소리 공연과 북청사자놀음, 민요 등이 학술세미나 이후 공연한다. 이들의 국악 공연은 청풍승평계의 음악 가치를 공연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제천청풍승평계 발굴로 제천이 국악의 고장이, 예술의 고장, 인문학의 고장으로 탈바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