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예와 정성이 어우러진 하루, 지역이 함께한 따뜻한 축제의 장

가을 햇살이 고운 지난 17일 오전, 제천향교 명륜회관에는 고즈넉한 예법의 향기가 가득했다.
지역의 원로 어르신과 유림, 시민 등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어르신을 공경하고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 ‘기로연(耆老宴)’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기로연은 조선시대 고령의 유학자를 예우하던 풍속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자리다. 제천향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통 예법을 간소화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예(禮)’와 ‘경로(敬老)’의 정신은 고스란히 지켜냈다. 헌수사와 헌수례, 축사, 기념공연, 오찬으로 이어진 행사는 격식 속에 따뜻함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행사장에는 오랜 세월 지역을 위해 헌신해온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퍼졌다.
전통 복식을 차려입은 유림들이 예를 올리는 모습에 참석자들은 경건함을 느꼈고, 이어진 공연과 만찬 자리에서는 웃음과 대화가 오가며 세대 간의 정이 오롯이 이어졌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기로연은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향교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품격과 예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제천시가 앞으로도 어르신이 존중받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천향교는 매년 기로연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사회적 공헌을 기리고, 잊혀가는 예절문화를 시민과 함께 나누고 있다. 이번 행사는 경로잔치 이상의 전통의 정신을 현대의 온기로 잇는 제천의 품격 있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명륜회관을 가득 채운 박수와 웃음은 ‘공경’과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제천향교의 기로연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예와 인의 정신이 지역 사회 안에서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