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의 찬란한 문화유산, ‘원랑선사탑비’가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오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제천문화회관에서 제14회 말하는 전시회 『천년의 귀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천 년 전 월악산 자락 월광사에 세워진 원랑선사탑비의 역사와 함께, 제천으로의 귀향을 염원하는 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원랑선사탑비는 통일신라 890년, 제천 월광사에 건립된 국보급 석비로, 신라 불교의 사상과 조각 예술을 집대성한 귀중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 소중한 문화유산은 1921년 일제강점기, 제천 시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경복궁으로 반출돼 지금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102년의 침묵. 현재 탑비는 해체된 상태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으며, 2026년 충북 충주에 개관 예정인 국립충주박물관으로 이전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원랑선사탑비가 태어난 곳, 그 정체성과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는 고향 제천은 다시 한 번 배제되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문화재청과 협의를 시작해 탑비의 반환을 요청했으며, 시비 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정밀 복제탑비를 제작, 2023년 10월 의림지역사박물관 앞 광장에 설치했다. 이는 귀향의 ‘상징적 첫걸음’이었지만, 진정한 귀향은 원랑선사탑비의 실물이 돌아올 때 완성된다.
전시는 ▲원랑선사탑비의 정체와 가치 ▲반출의 역사 ▲복제탑비의 설치 과정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가치를 가진다.”
제천문화원 관계자는 “원랑선사탑비는 제천의 역사적 자부심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유산”이라며 “그 유산이 고향에 없다는 사실은 곧 지역 문화의 공백을 의미한다. 원랑선사탑비의 귀향은 제천시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의 회복이자, 역사의 바로잡기”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감)’의 의미를 되새기며, 원랑선사탑비의 실물 반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제천문화원은 “다가올 국립충주박물관 개관 전, 정부와 관계기관이 원랑선사탑비의 진정한 귀향을 다시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며, 한지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제천문화원(☎043-645-2121)으로 문의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