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물들어 가는 초여름, 제천 하소동 골목 안에서 펼쳐진 감성 가득한 하루

초여름의 기운이 고개를 내민 6월 16일 오후 5시, 제천 하소동의 조용한 골목길 한켠에 자리한 작은 카페 ‘슈퍼커피’에서 작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음악회가 열렸다.
은은한 커피 향이 머무는 공간, 그날의 슈퍼커피는 평소의 고요함을 벗고, 음악과 따뜻한 교감이 흐르는 특별한 무대로 변신했다.
‘작지만 확실한 위로’를 슬로건으로 삼아 이웃들과 지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이곳.그날의 무대는 통기타 가수 이길순 씨였다.
담백한 선율을 품은 그의 노래는 카페 구석구석을 채우며 조용한 감동을 일으켰고, 그 감성의 물결은 손님들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이길순 씨는 목회자이자 슈퍼커피 주인장의 오빠다. 대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랜만에 동생의 가게를 찾은 그는, 관객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레 노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사랑하는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힐링 음악과 복음성가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가사를 나누며, 음악은 어느새 하나의 대화가 되어 카페 안에 퍼져나갔다.
무대는 이어졌다. 피아노 앞에 앉은 주인장의 친구 노인정 씨가 등장해, 반주와 함께 왕년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이후 주인장 역시 오빠의 기타 연주에 화음을 더하며 노래에 동참했다. 오누이의 찰떡같은 호흡에 카페 안은 따뜻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음악회는 약 한 시간 남짓 진행되었고, 관객들은 테이블에 앉아 각자의 음료를 마시며 그 시간에 흠뻑 젖었다. 카페 밖에선 옥수수가 음악을 들으며 자라고, 분홍빛과 붉은빛의 카랑코에는 창가를 곱게 물들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갈하게 놓인 실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온기 어린 풍경이 되어, 음악과 더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이날의 음악회는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어울리는 ‘작은 축제’였다. 부담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익숙한 선곡, 따뜻한 환대, 그리고 노래에 담긴 정서적 울림은 일상 속 소소한 위로가 되어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그 감성의 중심엔 언제나 ‘슈퍼커피’가 있다.
문을 여는 순간 스며드는 따뜻한 온기, 정성껏 달인 생강차와 깊고 진한 대추차는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유자·청귤·레몬이 어우러진 시트러스 음료와 키위·딸기 스무디는 입안 가득 싱그러운 에너지를 채워주고, 디카페인 라떼와 직접 우려낸 홍차 밀크티, 따끈한 제주쑥 찐빵까지—작은 잔 하나에도 진심이 담겨 있다.
매장 한쪽에 놓인 피아노, 그리고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씨 좋은 주인장. 슈퍼커피는 정을 나누고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테이크아웃 1,100원 할인—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되는 곳.
하소동 골목 안, 오늘도 변함없이 정겨운 위로가 흐르는 이곳.
슈퍼커피는 그 마음으로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