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1872년 제천 모습 동판 지도로 재현

조선시대 제천 모습을 담은 동판 지도를 시민회관 광장 바닥에 설치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 후기 지방지도 충청도 편 군현도 중 제천현’으로 명명된 지도는 흥선대원군 집권 당시인 1871년 정부의 지시에 의하여 지방의 화공이 제작하여 1872년 중앙에 보고된 지도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

지방의 화공이 그렸기 때문에 지도 제작의 수준은 많이 떨어지지만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도이다.

이 지도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그려진 의림지를 저수지 수위가 높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저수지 물은 고도차를 이용하여 아래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었는데 바로 밑의 퇴제(退堤)는 이 물을 가두었다가 관개용으로 사용하였다.

의림지 동쪽에 우륵이 살았다는 우륵당이 표기되어 있고, 후대인들이 이곳에서 그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연자암(鷰子岩)도 그려져 있다.

각 면 명칭이 기록되고 그 이하의 행정 단위인 리(里)의 명칭 전부와 호구수, 인구수도 정리되어 있다. 박달치가 박달령으로 기록되었고 역과 점(店)도 표시되어 있다.

관아의 배치 모습도 자세하게 그려 놓아 당시의 제천 관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제천문화원 황금자 사무국장은 “1907년 8월 일본군에 의해 초토화되며 세계 지도에서 제천은 사라졌다. 그 결과 지금도 제천 시내는 100년 이상된 건물이 없다”며 “제천 중심지인 시민회관 광장에 사라진 제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시민회관 광장을 보호하고자 차량 출입과 주차를 전면 통제한다”고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