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온라인 쇼핑·대형 식자재 마트 공세 속 지역 경제 위기 극복 위한 화합의 장 마련
ㅣ수익금 지체장애인협회 후원… 박용준 회장 “지역 상권 애용 간절히 부탁”




제천 경제의 든든한 주춧돌인 소상공인과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이 만나 따뜻한 나눔의 장을 펼쳤다.
제천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용준)는 30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장애인 지원을 위한 ‘상생 바자회’를 성황리에 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웃 사랑을 동시에 실천했다.
제천시소상공인연합회 주최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물품과 먹거리가 마련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는 멸치, 땅콩, 메밀부침가루, 황태채, 한방백숙티백, 미역, 된장, 고추장 등 품질 좋은 농수산물과 생활용품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됐다. 여기에 꼬마김밥, 떡, 커피 등 풍성한 먹거리가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 20명이 판매 부스 자원봉사자로 나서 힘을 보탰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푸짐한 경품 추첨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소상공인과 장애인의 의미 있는 연대

이번 바자회는 지역 상권의 어려움을 알리고,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김윤동 수석부회장은 내빈을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중앙볼링장 양응진 회장을 비롯해 행사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탠 소상공인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박용준 제천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물건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현장에서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제천지회 소속 ‘쿵덕쿵덕’ 팀의 난타 공연과 지역 예술인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지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연합회는 이날 거둔 바자회 수익금을 제천시지체장애인협회에 후원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지체장애인 가정을 도울 예정이다.
■ 박용준 회장 “사각지대 놓인 골목 상권… 다소 불편하더라도 지역 가게 찾아달라”

박용준 회장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처한 척박한 현실을 생생하게 토로하며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현재 소비 패턴이 대부분 온라인 구매로 넘어가면서 골목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대형 마트의 경우 어느 정도 규제할 장치라도 있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형 식자재 마트는 규제할 방법조차 없어 소상공인들이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절박한 어려움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자 처음으로 바자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혔다.
박 회장은 “지체장애인협회 대표분들과 간담회를 하던 중, 그 안에서도 생활이 몹시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큰 이익이 남지 않더라도,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이웃을 돕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처음 시도하는 행사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박 회장은 “매년 11월 5일 소상공인의 날을 전후로 기념식은 해왔지만 바자회는 처음이다 보니 쿠폰 판매나 물품 구비 등에서 막막함이 컸다”면서도 “다행히 지체장애인협회 임원진과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 등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발 벗고 도와주신 덕분에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감사를 전했다.
연합회의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당초 행사 지원금이 있었으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이번 바자회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며 “해당 예산은 올가을 소상공인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회장은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을 향한 시민들의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제천 지역 소상공인이 약 2만 1천 명에 달하고 종사자까지 합치면 3만 5천 명에 이른다”며 “이들이 흔들리면 지역 경제 전체가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지역 소상공인들을 적극적으로 애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각계각층의 격려와 후원 이어져
이날 행사에는 여러 내빈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소상공인과 장애인의 동행을 격려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축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웃과 화합하려는 소상공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역 정치권과 사회가 소상공인과 장애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채 충북소상공인연합회장 역시 “이번 바자회는 소상공인과 장애인이 손을 맞잡고 함께하는 가치를 증명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판매되는 물품 하나하나에 소상공인들의 땀방울이 담겨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사회의 온정도 빛났다.
중앙볼링장, 본초다담, 제천시닷컴, 서민막국수, 제일정형외과, 휴대폰하우스뿐만 아니라 늘푸른한우, 선물이야기, 권영식플라워, 동부광고, 메리퀸중앙시장번영회장, 윈도우스토리, 카라반닥터, 봄안, 제천신문사, 국영창호공사, 뚝딱홈 서비스, 태성추어탕, 독일보청기제천점, DM카페, 아르떼카페, 베니스, 메이안 제천점, 마마묵은지삼겹살 등 수많은 업체가 기부금과 물품을 후원하거나 티켓을 대량 구매하며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현재 25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제천시소상공인연합회는 지속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며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