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500여 지도자·3대대 장병 이틀간 구슬땀… 정성으로 버무린 김치, 소외계층에 전달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11월 5일과 6일, 매년 종합운동장 마당에서 열리던 행사 장소를 옮겨 제천그랜드컨벤션센터 주차장이 붉은 김치 양념과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찼다.
제천시새마을회(회장 박경배)가 주최한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린 이곳은, 5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사랑을 버무리는 거대한 나눔의 현장이었다.
이틀에 걸친 ‘겨울온기나눔’ 행사는 전날 양념에 들어갈 각종 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 사전 작업을 거쳐, 6일 본행사에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송학 준고냉지 배추와 청풍 고춧가루, 마늘, 파, 무 등 우수 농산물로 김치를 담갔으며, 절임배추는 입찰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 그 의미를 더했다.
■ 붉은 양념에 버무린 ‘사랑’, 현장감 넘치는 나눔의 손길










이른 아침부터 모인 250여 명의 새마을지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저마다의 역할로 분주했다.
장화와 회색 위생복을 갖춰 입은 남성 지도자들과 봉사자들은 비닐로 만든 대형 통에 들어가 삽을 이용해 무채와 고춧가루, 젓갈 등 수많은 양념을 쉴 새 없이 섞으며 붉은 ‘사랑의 속’을 만들어냈다.
다른 한쪽의 긴 작업대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준비된 절임배추가 산처럼 쌓였다. 흰 위생모와 비닐 가운, 선명한 분홍색 고무장갑을 낀 봉사자들은 숙련된 손놀림으로 배추 잎사귀 사이사이에 정성껏 양념을 채워 넣었다.
박영기 제천시의회 의장도 현장에서 직접 배추를 버무리며 새마을 회원들과 정을 나눴다.
봉사자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노란 배춧속은 먹음직스러운 붉은빛으로 물들었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담소와 함께 이웃을 향한 사랑도 한 켜 한 켜 쌓였다.
이날 현장은 헌신적인 리더십으로 더욱 활기가 넘쳤다. 특히, 김용자 새마을 부녀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양념 섞기부터 양념량 조절, 배추에 소를 무치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현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장승일 새마을지도자제천시협의회장도 곳곳을 오가며 일손을 거들었다.
완성된 김치는 즉시 비닐에 담겨 노란 상자에 차곡차곡 포장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원표 제천단양 위원장은 김치 박스를 만들고 포장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쪽에서는 올해도 힘을 보탠 3대대 장병들과 봉사자들이 카트와 손으로 쉴 새 없이 ‘사랑의 김치’ 상자를 날랐다. 장병들은 무거운 상자 나르기뿐 아니라 마지막 테이블 정리까지 도맡아 든든함을 더했다.
박경배 회장 역시 완성된 김치 박스를 트럭에 함께 옮기고, 트럭을 직접 운전해 본부로 실어 나르며 솔선수범했다.
이렇게 이틀간의 헌신적인 봉사로 총 936박스의 김치가 완성됐다.
■ 936가구에 전해질 따뜻한 겨울의 맛
매년 겨울철 지역사회의 온정을 나누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역 내 여러 후원업체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지사, (명)청호주류, 이마트제천점, 코레일충북본부, 유유제약, 세종장례식장, 제천농협협동조합, 명지병원 등이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이렇게 완성된 김장김치 936박스는 관내 취약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골고루 전달되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박경배 제천시새마을회장은 “이틀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구슬땀을 흘려주신 500여 새마을지도자들과 봉사자, 특히 3대대 장병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성으로 버무린 김치 한 포기가 우리 이웃들의 기나긴 겨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온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새마을회는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한 김창규 제천시장은 “매년 변함없이 대규모 김장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시는 제천시새마을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땀과 정성이 모여 제천의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시에서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새마을회는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눔’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사진=김동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