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부는 초겨울,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붉은 사랑의 물결이 제천을 감쌌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천시지구협의회(회장 남성렬)는 11월 7일과 8일 양일간, 화산동 공설운동장 앞 적십자 희망나눔센터에서 ‘2025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틀 동안 20개 단위 봉사회 봉사원, 사할린 동포, 살레시오의집 등 총 200여 명의 따뜻한 손길이 모여 4t(2,000포기)의 김치를 담그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200명의 손길이 빚어낸 ‘사랑의 시스템’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제천시청의 지원, 그리고 아세아 시멘트(주), (주)일진글로벌, 세마디(주), 적사모(적십자를사랑하는모임)의 배추 4t, 강채식품의 고춧가루 후원, 제천시지구협의회의 자체 기금이 더해져 더욱 풍성하게 마련됐다.
특히, 이번 김장 행사에는 제천시부녀, 제원, 제천시봉, 내토, 명심, 제일, 의림, 참사랑, 한마음, 중앙, 월악, 제천시청, 나눔, 1004, 아세아시멘트, 용두, 청암, 무지개꿈, 드림, TMA 봉사회 등 총 20개 단위봉사회가 모두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 첫날인 7일에는 김치에 들어갈 각종 양념 재료를 다듬고 써는 등 사전 준비가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김장이 시작된 8일, 이른 아침부터 현장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오전 8시가 되자, 단단하고 고소하게 잘 절여진 배추 2,000포기가 작업대로 속속 옮겨졌고, 전날 정성껏 준비한 신선한 김칫소가 테이블마다 배치됐다.
곧이어 100여 명의 봉사자들은 숙련된 셰프처럼 능숙한 손놀림으로 절인 배추 사이사이에 붉은 양념을 정성스레 채워 넣었다.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 젓갈을 버무린 양념이 배추 잎 사이로 스며들며 김장의 깊은 향이 퍼졌다.
테이블 위에서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진 김치는 곧바로 포장대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또 다른 봉사자들이 저울로 10kg씩 정확히 무게를 달아 비닐봉지에 밀폐하고, 신속하게 박스에 담아 밀봉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정성 어린 손길이 모여 하나의 흐름처럼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현장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따뜻한 풍경 그 자체였다.
■”힘들어도 웃음꽃”… 온정 넘친 봉사 현장


4t의 김치를 담그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 대신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누구 하나 게으름 피우는 일 없이, “고소한 김치 드시고 따뜻한 겨울나세요”라는 한마음으로 즐겁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현장 한쪽 지하 급식소에서는 김치를 버무리는 봉사원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이 이어졌다. 봉사원들은 쉴 새 없이 고소한 부침개를 부치고, 구수한 수육을 삶아 먹기 좋게 잘라냈다. 이 간식은 떡과 함께 제공되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봉사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김장이 끝난 후 200여 명의 봉사자가 함께할 점심 식사 준비로도 바쁜 손을 놀렸다.
현장 곳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빛났다. 권영규 사무부장은 현장 전체를 누비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율했고, 남성렬 회장은 직접 무거운 양념 통을 나르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솔선수범했다. 강충원 차기 회장도 나눔급식소와 김장 현장을 오가며 손을 거들었다. 특히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일부 사할린 동포 가정을 배려해 따로 백김치를 담그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지역사회 동참 속 격려와 나눔 이어져

이날 현장에는 지역 사회의 격려와 동참도 이어졌다. 박영기 시의장, 이정임·송수연·김진환 시의원, 문교영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김춘남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은 직접 고무장갑을 끼고 봉사원들과 정을 나누며 김치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또한 김창규 제천시장과 엄태영 국회의원, 박종철 제천시자원봉사센터장도 현장을 방문해 100여 명의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제천시지구협의회는 이날 완성된 4t의 김장김치를 독거노인, 사할린 동포 등 단위 봉사회별로 결연한 저소득층 세대와 복지 시설 등 500여 가구에 전달하여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남성렬 회장은 “이른 아침부터 쌀쌀한 날씨에도 22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동참해주신 100여 명의 봉사자분들과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봉사자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이 김치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춥고 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제천지구협의회는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붉은 십자가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순희 사랑의 국수나눔터 소장은 “매년 잊지 않고 사랑의 국수나눔터를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귀한 김치를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르신들에게 이 정성 가득한 김치는 겨울철 최고의 반찬이자 따뜻한 위로가 된다. 1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이 김치로 15일에 어르신들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며 그 온기를 고스란히 전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천시지구협의회는 오는 15일 사랑나눔급식소를 찾는 어르신 250여 명에게도 오늘 담근 김치 반 포기씩을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눌 계획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