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문화원, 3.1절 숭고한 뜻을 되새기다… 내달 17일 이범우 묘소 참배

제천은 1919년 4월 17일 장날, 1천여 명의 시위 군중이 장터에서 미리 제작 배포한 태극기를 휘두르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4월 18일에는 송학면 면사무소 앞뜰에 70여 명의 주민이 모여 독립 만세를 외쳤는데, 이들은 이튿날 오전 1시경에 면장 사택으로 몰려가 면장을 끌어내 독립만세를 외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당하였다. 그 결과 16명 사망, 25명 부상, 41명이 구속되었다. (출처 : 충북지역 3.1 운동의 전개 양상과 성격-박걸순 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수 많은 사람이 일본 경찰들에게 잡혀 끌려갔다. 또한 우리 독립투사들은 타국 만주에서 풍찬노숙하다 모진 고생도 마다 하지 않고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생을 살았다.

비 맞고 눈 맞으며 외쳤던 3.1 만세 운동은 구국의 외침이었다.

안타깝게도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은 102주년 세명대와 함께하는 3.1절 문화나눔행사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취소했다.

3.1절 기념행사는 세명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2017년 자발적으로 시작해서 시민 화합 행사로 발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제천문화원은 코로나19로 두 해째 3.1절 행사를 치르지 못하고 3월 1일이 공휴일로 그저 하루 쉬는 날로 다시 전락하는 데 큰 아쉬움을 가졌다.

이에 시민들에게 그날의 숭고한 뜻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류관순 현수막과 대형 태극기를 걸어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4월 17일 제천에 3.1만세운동이 실제 있었던 날에 그 주역인 이범우 묘소를 찾아 참배로 대신해 하며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릴 예정이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국가가 어려웠던 시절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있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강인하고 끈질긴 정신으로 이겨냈다. 제천의병 정신 또한 그러하다고 할 것이다. 1919년 제천의 3.1운동은 4.17일에 있었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3.1절 행사를 하는 곳이 제천이었다”며 “과거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