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문화원 말하는 전시회, 호국 성지 제천에 독립의 민족혼 머물다… 재난안전 취약계층 지원금 300만원 기탁

제천문화원(원장 윤종섭)이 8월 15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제9회 제천문화원 말하는 전시회’를 14일부터 열고 있다.

제1 전시실에서 역사의 순간마다 우리나라 민족을 대표하며 애환을 함께 한 태극기 24점이 역사적 존재가치와 위상을 과시했다.

제2 전시실에는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 한산대첩, 청산리 전투 등 외세 침략에 대항해 겨레를 지켜온 우리 민족 불굴의 투쟁정신을 엿볼 수 있는 민족 기록화가 시대 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민족을 지켜온 중요한 순간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배치됐다.

또한 윤봉길 의사의 출생부터 청년시절과 항일 투쟁의 과정에 순국까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젊은 청년 윤봉길 의사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역사적 기록 24점도 함께 전시됐다.

로비 전시 공간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활동’ 등 용감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한 과정을 알기 쉽게 애니메이션 형태의 패널로 꾸며졌다.

의미 있는 전시회를 마련한 제천문화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시민회관에서 천안 독립기념관의 자료를 제공받아 “독립의 민족 혼, 이곳에 머물다”라는 주제로 아홉 번째 전시회를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개막식 대신 전시 서막만 간소하게 열었다.

이날 서막식은 이상천 시장, 배동만 의장, 박종덕 충북북부보훈지청장, 안태영 교육장, 장준식 충북문화재연구원장, 광복회 및 의병의족회 회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윤종섭 원장은 이상천 시장에게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문화원 이사, 감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은 300만원을 재난안전 취약계층 지원금으로 써달라고 전달했다.

제천문화원은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 동안 시민회관 제1, 2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으며, 코로나19로 단체관람은 삼가고 소수 인원 가족단위로 많은 관람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시 관련 궁금한 사항은 제천문화원(043-642-3646)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덕 충북북부보훈지청장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광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았고 선열들의 헌신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천도 많은 의병을 배출한 의병의 고장이다. 75년 전 우리 조상들이 희망을 쫓아 독립을 이룬 것처럼 의병의 도시 제천도 독립정신을 계승해 수해 피해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천 시장은 “문화원이 이번 전시회로 호좌의진 본거지의 자존심을 고취시켜 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어려울 때 하나로 뜻을 모아 주셔 수재의연금이 3억을 넘어섰다”며 “효율적으로 쓰고 현장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국도비 반납으로 음악영화제의 명맥을 끊을 수 없어 비대면 온라인 영화제로 잘 진행하고 있다”며 이해를 구하며, “코로나에 수해까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윤종섭 원장은 “113년 전 1907년 8월 15일 정미의병의 천남 전투 승리로 8월 23일 일본은 제천을 불바다로 만들며 초토화시켰다”며 “이런 치욕의 역사를 바로 알아 역사적 교훈 및 범시민 정신으로 승화하고 지난 아픔 기억을 보듬어주는 계기로 전시회를 열었다”고 개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의병의 고장으로 의미 있게 태극기, 민족혼, 독립, 광복 등 독립운동가에 대한 소중한 국가의 존재가치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자”고 강조했다.

끝으로 “광복회 및 의병의족회 회원들을 잘 받들고, 향토문화를 중심으로 지역을 발전시켜 나아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