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제천시자원봉사센터 꽃구름봉사단, 17개 읍면동 234가구에 밤식빵 나눔
ㅣ7시간의 정성스러운 제빵 과정 거쳐 이웃에게 살아갈 용기와 행복 전달

제천시 자원봉사센터에 고소하고 달콤한 빵 굽는 냄새가 이른 아침부터 가득 퍼졌다.
빵모자와 단정한 제빵사 옷을 차려입은 이들은 다름 아닌 제천의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꽃구름봉사단이다.
14일 제천시자원봉사센터 내 사랑의 빵굼터는 누군가의 든든한 한 끼이자 따뜻한 위로가 될 밤식빵을 구워내는 천사들의 손길로 분주하게 돌아갔다.
꽃처럼 예쁜 구름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품고 있는 꽃구름봉사단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봉사 단체다. 이들은 매월 첫째, 셋째 주 화요일마다 사랑의 빵굼터에 모여 정성껏 빵을 구워내고 있다. 옥수수빵, 마들렌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이날은 봉사단원과 이웃들 모두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밤식빵을 선택해 제천 관내 17개 읍면동 취약가구 234곳에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
■ 빵모자를 쓴 천사들, 정성을 다한 7시간의 여정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 작업은 결코 녹록지 않은 고된 과정이었다. 맛있는 밤식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죽과 발효가 가장 중요하다. 봉사단원들은 정확하게 중량을 개량하여 정성을 다해 반죽을 치대고, 두 번의 꼼꼼한 발효 과정을 거쳤다. 발효가 너무 진행되면 빵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에 시간과 온도를 맞추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알맞게 부푼 반죽에 밤을 가득 채우고 버터를 바른 뒤 빵틀에 넣어 뜨거운 오븐에 구워냈다. 한 번에 10판씩, 무려 5번에 걸쳐 오븐을 돌리는 수고로움 속에서도 단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보다 미소가 가득했다. 무거운 빵틀을 옮기다 떨어뜨린 아찔했던 과거의 에피소드를 웃으며 이야기할 만큼, 이들의 호흡은 척척 맞았다.
오븐 문이 열리고 갓 구워진 밤식빵이 자태를 드러내자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빵을 조심스레 식히고 정성껏 포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 이 빵을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과 사랑이 듬뿍 담겼다.
■ 행복을 나르는 천사의 빵, 따뜻한 공동체의 희망이 되다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빵굼터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비결은 봉사단원들의 끈끈한 단합력에 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반죽을 빚고,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제육볶음을 만들어 점심을 나누어 먹으며 다진 전우애는 이들만의 특별한 원동력이다. 적은 인원임에도 손발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에 가파르게 늘어나는 빵 분량도 거뜬히 소화해 내고 있다.
김현주 꽃구름봉사단 회장은 이웃들이 기쁜 마음으로 빵을 맛있게 드시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빵 냄새에 이끌려 들어오고, 직접 맛본 이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때마다 큰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단원들의 구슬땀이 녹아든 이 밤식빵은 사랑의 빵 나눔이자, 행복을 나르는 천사의 빵으로 불리며 지역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정성으로 구워낸 빵 한 덩어리가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팍팍한 삶을 견뎌낼 위로와 살아갈 용기로 피어나고 있다. 꽃구름봉사단이 빚어내는 달콤한 향기가 제천의 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