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학생부 6명·일반부 10명 등 총 16명 참가해 감동의 연설 펼쳐
ㅣ세하단기보호센터 박효선 씨 대상 영예, 7월 충북대회 출전권 획득

(사)충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제천시지부는 12일 제천문화회관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자기 권리 주장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생각과 권리를 당당하게 표현하며 지역사회의 주체적인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올바르게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학생부 6명과 일반부 10명의 참가자가 자유로운 주제로 준비한 원고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부 발표 이후에는 금재현 가수가 국민 위로곡 ‘나는 반딧불’과 ‘무조건’을 부르며 장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고, 심사 중에는 로뎀중주단의 감미로운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 조은희 가수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상자는 3명의 전문 심사위원과 대원대 사회복지학과, 제천시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 주민 40명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의 공정한 채점을 통해 결정됐다.
평가는 발표력, 원고 내용, 태도, 장애 정도, 청중의 호응도 등 세밀한 심사 기준을 적용해 객관성을 높였다.
■ 각계각층의 뜨거운 격려와 지지
이날 행사에는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참가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김종희 지부장은 “올해로 4년 차 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우리 제천 대회의 관중 호응도와 열기는 타 지역의 초라한 전국대회 예선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해마다 우리 제천 참가자들이 전국대회 상위권을 휩쓸며 중앙회장도 인정하는 최고의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철 등 바쁜 와중에도 훌륭한 원고를 준비한 참가자들의 감동적인 발표에 깊이 감사드리며, 청남대에서 열리는 충북대회와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찬향 문화복지국장은 “이 자리는 점수를 매기는 곳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의 공간이다. 참가자들이 당당하게 내뱉는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도록 공직사회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박영기 시의장은 “발달장애인은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다.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제천시의회가 귀 기울이며 소통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범모 제천교육장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하길 바라며, 교육지원청에서도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학생부의 외침
학생부 참가자 6명은 학업과 진로, 취미 등 자신들의 진솔한 일상을 무대에서 펼쳐냈다.
이들은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가족의 응원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김하빈), 비록 배우는 과정은 조금 느릴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통역사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굳은 의지(김하늘)를 보여주었다. 또한, 어린 시절의 언어 장벽을 독서로 뛰어넘어 소설가를 꿈꾸는 이야기(김주영)와 친절한 버스 기사가 되기 위해 홀로 노선을 외우는 구체적인 노력(정성우)을 전하며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취미 생활이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꿈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권리(강우린)임을 역설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와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자기 결정권의 기쁨(장민준)을 당당하게 외쳐 청중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 삶의 경험을 녹여낸 일반부의 감동적인 무대
일반부 참가자 10명은 직업, 자립, 취미 활동을 통해 얻은 성취감과 삶의 애환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앞 순서 참가자들은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통한 삶의 변화와 온전한 자립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에서 벗어나 일상에 긍정적인 활력을 채우게 된 변화(신준식)와 시설 생활 속에서도 주변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당당하게 자립의 발걸음을 옮기는 태도(정민규)를 공유했다. 이어 직업훈련 과정과 생생한 일자리 참여 경험을 소개해 사회적 고용 환경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김지연), 타인의 결정에 의존하기보다 주간활동센터를 포함한 본인 삶의 모든 선택을 스스로 내리고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자기 결정권(양익관)을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도 현장에서 체득한 일의 가치와 주체적인 삶의 면모가 돋보였다. 여러 일터에서 열심히 모은 월급으로 소중한 반려견의 수술비를 감당해내며 발달장애인의 도전할 권리를 보여준 사례(최진아)와 보호작업장에서 허브차를 재배·포장하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일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얻은 이야기(안희근)가 큰 감동을 더했다.
문화 활동과 연대를 통한 아름다운 변화 역시 객석을 사로잡았다. 소극적인 성격을 노래로 극복해 대중 앞에 서는 자신감을 얻고 세상에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이윤서)을 전했으며,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한 동료를 대신해 집안을 벗어나 주간활동센터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건강을 되찾은 행복한 소원을 대독(조기영-김진아 대독)하는 순간에는 회장 전체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나아가 가정폭력의 시련을 이겨내고 난타 공연과 센터의 지원을 원동력 삼아 희망찬 자립을 선언한 여정(박효선)과 힘겨운 등산의 과정처럼 일과 봉사활동을 지속하며 동정이 아닌 평등한 기회의 권리를 요구한 연설(안희경)은 묵직한 울림과 깊은 반향을 남겼다.
■ 심사평과 수상의 기쁨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용기와 열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신길순 심사위원은 “발달장애의 정도가 천차만별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오를 용기를 낸 것만으로도 참가자 모두가 대상감이다”라고 극찬했다.
박은영 심사위원은 “지도자들의 세심한 노력과 참가자들의 무한한 용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선민 심사위원은 “매해 발전하는 열정이 감동적이며, 앞으로 시선 처리와 표현력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열띤 경연의 결과, 삶의 아픔을 이겨내고 당당한 자립을 외친 박효선(세하단기보호센터)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일과 봉사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 안희경(제천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씨에게 돌아갔다.
학생부 우수상은 김하늘(제천상고) 학생이, 일반부 우수상은 이윤서(제천장애인종합복지관) 씨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대상 수상자를 훌륭하게 이끈 권옥상(세하단기보호센터) 지도자에게는 최우수 지도자상이 수여됐다.
대회 발표 우수자들은 오는 7월 10일 청남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20회 충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대회에 지역을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