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면 적곡리의 한적한 마을에 분주한 손길이 모였다. 오래된 벽지와 곰팡이로 얼룩진 집 안은 이날만큼은 작업장으로 바뀌었고, 그 중심에는 묵묵히 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이 있었다.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공간을 다시 숨 쉬게 만드는 하루가 그렇게 시작됐다.
제천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종철)가 추진하는 ‘제천사랑 자원봉사 이음운동’의 열세 번째 주자로 나선 제천사랑봉사단(단장 박충수)은 5월 3일 수산면 적곡리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11명의 봉사단원이 참여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군데군데 들떠버린 벽지와 습기로 인해 번진 곰팡이였다. 봉사자들은 망설임 없이 낡은 벽지를 뜯어내고, 벽면을 정리한 뒤 새 도배지를 펼쳤다. 풀을 고루 바른 벽지를 천장과 벽에 맞춰 붙이는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일이었다.
한쪽에서는 장판 교체 작업이 이어졌다. 오래되어 울퉁불퉁해진 바닥을 걷어내고 새 장판을 깔아 나가는 과정에서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맺혔다. 바닥을 밀고, 모서리를 맞추고, 들뜸 없이 눌러 붙이는 작업이 반복되며 집 안 분위기는 점차 달라졌다.
도배와 장판 교체가 마무리되자 봉사자들은 곧바로 청소에 나섰다. 집 안 구석구석 쌓여 있던 먼지를 털어내고, 마당까지 정리하며 생활 공간 전반을 손봤다. 작업이 끝난 뒤 집 안은 한층 밝아졌고, 공기마저 달라진 듯한 변화가 느껴졌다.
이번 활동에 사용된 도배지와 풀 등 자재는 봉사단원들이 각자 마음을 모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정성이 모여 한 가구의 삶의 질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2017년 창단된 제천사랑봉사단은 ‘사랑과 나눔은 우리의 실천’이라는 모토 아래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해 농촌 일손돕기, 복지관 배식 봉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이웃을 위한 손길을 보태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박충수 단장은 “어르신이 달라진 집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사랑 자원봉사 이음운동’에는 올해 약 5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음의 상징인 깃발은 오는 11월 자원봉사대회에서 출발지로 반환될 예정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