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대한적십자봉사회 제천시지구협의회,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초청 송년회 개최
ㅣ102세 김연봉 어르신 참석해 ‘눈길’… 봉사원들의 극진한 예우와 세심한 배려 돋보여
영하의 추위가 몰아친 18일 오전, 제천 그랜드컨벤션센터는 고국으로 돌아온 사할린 동포들과 이들을 가족처럼 맞이한 적십자 봉사원들의 온기로 가득 찼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제천시지구협의회(회장 남성렬)는 이날 ‘사할린한인회 송년회’를 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성렬 협의회장을 비롯한 적십자 봉사원들과 최승환 제천부시장, 김꽃임 도의원, 이나경 사회복지과장, 사할린한인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현재 제천에 거주 중인 52명의 사할린 동포 중 거동이 가능한 대다수 회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부모님 모시듯”… 봉사원들의 세심한 의전 돋보여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봉사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봉사원들은 차량에서 내리는 어르신들을 일일이 부축하여 연회장까지 안내했고,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을 대하는 듯한 정성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할린한인회 회원 중 유일하게 100세를 넘긴 김연봉(102) 어르신이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성렬 회장과 최승환 부시장은 김 옹의 손을 맞잡고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식사가 시작되자 봉사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날라드리고, 식사 도중에도 물과 음료를 챙기며 살뜰히 보살폈다.

해오름전통예술단의 국악 한마당 등 축하 공연이 이어지자 흥이 오른 어르신들과 봉사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손에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하나가 되었다. 김연봉 어르신도 <돌아와요 부산항>을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 “고국의 따뜻한 정 잊지 않겠다”… 감동의 메시지

남성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건강하신 모습들을 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고 기쁘다”며 “오늘 차린 음식 맛있게 드시고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란다. 내년 이 자리에서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웅 사할린한인회장은 “오랜 세월 우리들의 애환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고 보듬어주며, 항상 저희를 돌봐주신 적십자 대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국의 품에서 남은 인생을 편안하게 보내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축사에 나선 최승환 부시장은 “오늘 분위기가 너무 훈훈해서 마치 크리스마스 같다”며 “아름다운 고장 제천에 정착하신 지 10여 년이 되셨는데, 시에서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생활하시는데 부족함이 없는지 계속 귀 기울이고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김꽃임 도의원은 “지난 15년 동안 행사 때마다 뵙고 어려운 점을 여쭤보면 항상 ‘없다, 지금이 좋다’고만 하신다”며 “그 소박한 마음과 적십자 봉사회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혹시라도 어려운 점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송년회는 영주 귀국 사할린 동포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이웃의 정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제천시지구협의회는 앞으로도 사할린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