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코로나19 극복 내 마음에 안녕을] <2> 색에 색, 쉼에 쉼을 더한 ‘색깔정원’

‘멈춤.. 그리고 휴’를 추구하는 색깔정원이 한방엑스포 공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의 변화를 추구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입장 전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명단 작성, 손 소독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관람을 유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함과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긍정적 색 에너지로 마음 쉼표를 주는 색깔정원을 걸어가 본다.

 


천연의 색에 또 다른 색을 더하다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등 다섯 가지 색깔을 정원 주변에 등장 시켜 자연이 주는 색과 자연스럽게 조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색깔 부스에 빈백과 의자, 테이블뿐만 아니라 색깔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배치해 공간을 좀 더 화려하게 꾸몄다.

물론 빈백이나 의자에 앉아 정원을 거닐며 느꼈던 즐거움과 편안함 대신 조금 뒤에 멈춰 정원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주었다. 그 뒤 자작나무 숲도 쉼을 더한다.

 


최고의 휴식처 자작나무 숲


숲의 여왕이고 나무가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자작나무라 불리는 자작나무가 정원 곳곳에서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연의 색 에너지로 눈은 편안하다. 걸어도 벤치에 앉아도 모두 좋다.

여기저기를 거닐며 바람결에 실려 오는 숲 향기를 맡으며, 잠시 벤치에 앉아 내 마음에 ‘안녕’이라고 물어본다. 일상에 찌든 나를 잠시 잊어버린다. 아마도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색깔정원은 사방이 포토존이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아쉽다.

 


“인생 샷이 따로 없다” 다양한 포토존


여름 동산에서 가랜드에서 나풀거리는 천 앞 벤치에 앉아 포즈를 취하면 모델 부럽지 않은 인생 최고의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찍어도 화보 같은 사진이 탄생한다.

자작나무와 함께해도 숲속을 걸어도 그윽한 찬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며 휴식을 만끽해도 모두 추억의 페이지에 기록된다.

<꽃보다 그대>와 <어린왕자>을 주제로 꾸며진 자자나무 숲 포토존은 인기 만점이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누구나 와서 인생 샷을 남긴다.

그 앞 공중전화 부스도 분수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 소리와 어우러져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으며, 앵글에 담으면 영화의 한 장면이 탄생한다. 평소와 다른 색다른 모습이 담긴다. 대형 파라솔 밑도 마찬가지다. 밤은 어떨까.

 


밤이 더 아름다운 색깔정원


태양 빛 아래서 거닐다 멈추고 마음 쉼표를 찾았다면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찬란하게 빛나 눈을 호사시킨다.

자작나무 숲을 비롯해 색깔 부스, 봄·여름·가을·겨울 정원, 포토존, 길 안내까지 다양한 조명들이 색깔정원을 밝혀준다.

빛의 향연으로 쌀쌀한 가을밤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운치를 더한다.

각양각색 불빛들이 한데 어우러져 낭만적인 가을밤을 보내며 추억 쌓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다른 인생 샷이 나온다.

 


음악이 흐르는 그곳 ‘같이 있어 가치 있어 이 순간’


주말이면 정원의 중심에서 버스킹이 열려 거닐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귀까지 즐겁게 해 오감을 만족시키며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언, 전자 바이올린, 색소폰 연주 소리가 가을 분위기를 띄워주고, 낭만적인 감성으로 관람객의 마음에 스며든다.

이렇듯 색깔정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정원을 거닐며 휴(休)를 만끽할 수 있는 건 열과 성을 다해 정원을 가꾼 숨은 공로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나도 정원사’… 직원들의 끝없는 열정


정원을 가꾸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초보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한방바이오재단의 직원들은 씨앗을 뿌리고 가꾸었다. 부족한 모종은 시 종묘장에서 얻어다 심기까지 했다.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멋진 정원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갔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이형균 시설팀장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다. 이 팀장은 우드칩이 깔린 곳을 자갈로 탈바꿈 시켰다. 여기에 목재만 사들여 자작나무 숲의 <꽃보다 그대>와 <어린왕자> 포토존을 멋지게 완성했고, 여름 정원 잔디 동산에서 토끼들이 뛰놀고 쉴 수 있는 안식처를 꾸몄다. 지금 그곳에서 토끼 8마리가 오손도손 살고 있다. 전기와 소방 등 각종 자격증을 소지한 이 팀장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여기에 질세라 권영화 박람회 팀장은 가을 정원 앞 풍차 옆에 국화꽃 향기를 만끽하며 의자에 앉아 느긋하고 차분하게 차 한잔할 수 있는 아담한 테라스를 멋지게 만들었다.

두 팀장 모두 목수와 정원사 두 몫을 해낸다. 그들의 노력으로 색깔정원이 더욱 볼거리 가득하다.

자연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의 보물섬. 지친 일상에 색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마음쉼터. 산책하며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마음세탁소. 바로 그곳 색깔정원에서 잠시 머물며 긴 호흡을 한 번쯤 하는 건 어떨까 싶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