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순 작가 개인전… 풍자와 해학 그리고 상상력

*시민회관 1층 전시실에서 7일부터 12일까지 전시

“정년 퇴임 기념전이다. 무엇을 그리고 전시할까 고민했다. 마지막이라 작가로서 시대를 반영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성 있는 그림을 내놓고 싶었다”

현 세명대 시각디자인과 장범순 명예교수의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제천시민회관 1, 2 전시실에서 열린다.

장범순 작가는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고 보는 이에게 사색의 즐거움을 준다. 사회 풍자와 해학에 동심의 세계까지 자유로움과 상상력이 넘친다. 문학소년 같고 때론 올곧은 지식인 같다. 순수함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동시에 어우르며 우리가 가야 할 시대정신을 작품에 녹여냈다.

누군가의 마음을 엿본 듯 솔직하다. 야구의 직구처럼 간결하고 커브처럼 은유적 풍자와 감성으로 화폭에 담아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는 게 나는 게 아니야>는 날지 못하는 나를 표현하는 거 같다.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고 싶지만 날개를 펼 수가 없다. 아무도 똑똑하고 비상한 재주가 있어도 현실의 외면 앞에서는 그 날개를 펼 수가 없는 오늘의 우리 이야기일 수 있다.

<정오의 절규>는 다른 두 마음이 씨름을 하고 있다. 그걸 지켜보는 우리네 서민들은 제자리걸음만 하는 고통스러운 삶에 울분을 터뜨리고 절규한다.

<E=MC>는 무슨 화학 용어 같지만 작가가 만든 이름이라 한다. “듣기 싫어요, 귀를 괴롭히지 마세요. 혀를 자르고 싶어요”라고 외치는 소리 같다. 이해하기 어렵고 심오하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약물 중독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의지하며 산다. 어쩌면 부조리한 사회에 타협하는 법을 배운 우리들을 고발하는 듯한 그림이다.

작가의 그림은 사람과 사람의 엇갈린 마음들이다. 사회가 내 중심의 천동설이 아닌 배려가 필요한 지동설을 바라고 아마도 그려내지 않았을까. 그래서 작가의 그림에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한 번쯤 곱씹어 보게 만든다.

그림을 감상한 관람객의 반응도 같은 마음이다.

한동숙 작가는 “작가와 같이 작품 감상을 하면 기분 좋아진다. 아마도 그 속에 힘내라는 위로가 있어서 그렇다”며 “진정한 위로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반전이 있는 위로, 손은 잡고 있지만 몸의 반응은 더 좋은 곳을 향해 있다는 작품들. 씁쓸하기도 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이기도 하다”고 반추했다.

김연호 제천문화재단 이사장은 “가슴으로 그린 그림이다. 여기에 자연과 인생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많이 보야야 숨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심오함이 담겼다”고 표현했다.

이상천 제천 시장은”그림을 그리지 못하지만 보고 느낄 줄 안다”며 “작가의 작품은 항상 보고 싶은 그림이고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그림이다”고 극찬했다.

김진명 작가는 “심플하고 메시지가 강하다. 그림을 감상하면 누구나 그림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강력한 심벌리즘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2002년 예술의 전당에서 제1회 개인전을 2012년 그룹 초대전 후쿠오카 MIZIO 캘러리, 뉴욕 APPNY 갤러리, 2015년 LA 아트쇼, 제3회 한일교류전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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