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불입종 총본산 제천 송화사, 사부대중 350여 명 참석해 부처님 지혜와 자비 되새겨
ㅣ육법공양부터 관불의식까지 다채로운 식순 진행, 보성 스님은 일상 속 실천적 수행 강조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열린 가운데, 대한불교 불입종 총본산인 제천 송화사에서도 지혜와 자비의 빛을 밝히는 장엄한 법석이 펼쳐졌다.
24일 오전 11시 송화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거행된 봉축법요식에는 주지 보성 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350여 명이 참석해 이 땅에 희망으로 온 아기 부처님의 탄생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엄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상천 시장 후보, 김창규 시장 후보의 배우자, 김홍철 도의원 후보, 김성휘 시의원 후보 부부 등 6.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대거 송화사를 찾았다. 이들은 법요식에 함께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현장에서 불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역 민심을 살피는 소통의 행보를 이어갔다.
■ 정성 어린 육법공양과 장엄한 관불의식으로 엮어낸 축제의 장
이날 법요식은 주지 보성 스님의 집전 아래 경건하면서도 환희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마야부인회 합창단이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올리는 육법공양으로 그 막을 올렸다. 이어 합창단은 맑고 청아한 음성으로 찬불가, 초파일 노래, 보현행원, 연등 노래를 차례로 공양하며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의 신심을 북돋웠다.
법회의 절정은 번뇌와 탐욕을 씻어내고 맑은 지혜를 발원하는 관불(灌佛) 의식이었다. 보성 스님이 먼저 대웅전 앞에 마련된 관불대에서 아기 부처님 정수리에 감로수를 붓는 예를 갖췄고, 이어 사부대중이 길게 줄을 서서 관불 의식에 동참하며 인류의 영원한 스승으로 강탄하신 부처님의 뜻을 기렸다.
■ “마음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보성 스님이 전한 자비와 수행의 가르침
이날 사부대중의 이목은 주지 보성 스님의 봉축 법어에 집중됐다. 보성 스님은 “산하대지가 푸르게 숨 쉬고 맑은 바람이 연등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부처님 오심을 찬탄한다”며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깊은 어둠 속에 있는 중생들에게 너희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선언이었다”고 설파했다.
이어 법화경 비유품의 ‘삼계무안 유여화택 중고충만 심가포외’를 인용하며, 욕심과 분노 속에 끊임없이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삶을 진단했다.
보성 스님은 불교가 단순히 복을 비는 종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모든 부처님은 중생들이 자기 안의 불성을 깨닫고 부처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며 “수행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힘든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며, 손해 보더라도 양보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소원을 이루어 달라는 기도보다 우리 마음이 먼저 맑아지기를 바라셨다”며 “화를 줄이면 가정이 편안해지고, 욕심을 줄이면 삶이 가벼워지며, 감사를 배우면 행복은 가까워진다”고 덧붙였다.
법어 말미에 보성 스님은 대중들과 함께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님이 “집에 가서 따뜻한 말 한마디 하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먼저 인사하면 세상이 밝아지며, 서로 조금 더 이해하면 부처님 세상이 된다”고 선창하자, 350여 명의 불자들도 이를 따라 외치며 일상 속 자비 실천을 서원했다. 스님은 “오늘 밝힌 연등을 우리 마음속 자비의 불빛으로 이어가길 바란다”는 당부로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 제천 지역 불교 신행의 중심, 불입종 총본산 송화사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에 자리 잡은 송화사는 제천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 성지이자 대한불교 불입종의 총본산이다. 1973년에 창건되어 오랜 신행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경내에 모셔진 고려시대 석조 나한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유형문화재 제332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송화사에는 법련회, 마야부인회, 거사림회, 청년회, 비리야 등 다양한 신행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역 사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화합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