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BTS 뮤비 찍은 제천비행장에 8월의 유혹 수십만 송이 백일홍 ‘활짝’

제천비행장이 수십만 송이 백일홍으로 물들었다

그곳엔 빨강, 주황, 노랑, 흰색, 분홍 등 다섯 가지 색상의 백일홍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여름을 대표하는 백일홍(百日紅)은 백일동안 붉게 꽃을 피우며 여름을 지나 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한다.

그 모습에 주말을 맞아 아름다운 꽃을 보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꽃밭을 거닐며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잠시 꽃속에서 꽃과 하나가 되어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오색 꽃물결이 포토존과 어우러져 감성 담긴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고의 배경을 선사해 사진 찍기에 바빴다.

그래서일까. 여름 한낮 뜨거운 햇살이 내리 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일홍의 매력에 빠져 아이도 엄마와 아빠, 연인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응원 문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자가 아닌 우리 ▲괜찮아 잘될 거야 ▲수고했어 ▲꽃처럼 예쁘네요 등의 문구가 담긴 패널을 백일홍이 만발한 꽃밭에 설치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 주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에필로그 영 포에버’를 찍어 팬들의 성지로 유명한 활주로 양옆으로 노란 해바라기가 어른 허리까지 자라 장관을 이뤘다. 방문객들도 환하게 얼굴을 내민 해바라기 삼매경에 빠졌다. 해바라기와 함께 동심을 자극하는 바람개비가 어디선가 불어오는 자연 바람에 움직이며 조화를 이뤘다.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휴가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천비행장은 잠시나마 휴식과 힐링을 주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봄에는 호밀의 초록 물결이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고, 여름에는 형형색색의 백일홍과 노란 해바라기가 인사를 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내 마음에 ‘안녕’이라고 한 번쯤 물을 수 있는 마음쉼터의 공간이다. 이렇게 제천비행장은 방탄소년단 팬들의 성지로, 시민들의 산책과 힐링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