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음악회… ‘꿈을 향해 달리다’

2020년 대한민국청소년교향악축전 선정 연주에서 최우수 연주상을 받으며 국내 최정상급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성장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최영자, 지휘 김상현)가 10주년 기념음악회를 11월 22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14회 정기연주회는 10년 동안 꿈을 키우며 폭풍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고 앞으로 더 꿈을 향해 날갯짓하길 응원하는 기념음악회이다. 동시에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기 위한 힐링 콘서트다.

기념음악회는 단원들의 아름다운 연주뿐만 아니라 청소년오케스트라와 단원 간 협연,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콜라보 무대로 꾸며졌다.

콘서트 가이드 제천여고 전희정 선생이 첫 곡을 소개하자 단원도 청중도 김상현 지휘자의 손끝을 주시했다. 지휘봉이 내려가고 음악 여행이 시작됐다.

경쾌하고 발랄하여 즐거움 넘치는 모차르트의 3대 걸작 오페라 중 하나인 ‘피가로의 결혼-서곡’이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관객들은 한 편의 오페라를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다음으로 접시 광고 음악으로 쓰였으며 시계의 똑딱거림을 악기 소리로 재미나게 표현한 르로이 앤더슨의 ‘고장 난 시계’를 들려주었다. 경쾌한 연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오케스트라와 단원 간의 협연 무대로 두 명의 유망주들이 무대를 이어갔다.

첫 번째로 2018년과 2019년 국제영재음악콩쿠르 준대상을 거쳐 2020년 전국학생 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한 이새슬(홍광초 3학년) 양이 2020년 창단된 제천유소년오케스트라를 대표해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1악장’을 협연했다. 이새슬 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연주했으며, 관객들은 어린 꿈나무의 연주에 감동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제 62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대상에 빛나는 첼로 수석 단원인 김도훈(세명고 3학년) 군이 경쾌하고 고풍스러운 매력 넘치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3악장’을 소화했다. 그는 첼로와 하나가 되어 표출되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에 오케스트라와의 교감하며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첼로 선율로 음악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혼신의 연주가 끝나자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감동 그 자체였다.

다섯 번째로 프라하 청중들의 뜨거운 사랑에 응답한 모차르트 교향곡 제38번 D장조 K.504 ‘프라하’ 1악장을 선사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본격적으로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 윤아르나와 바리톤 정한욱이 음악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먼저 제천 출생 성악가로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과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소프라노 윤아르나가 오페라 하프만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물했다.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인형이 된 윤아르나는 공연 내내 인형처럼 행동했으며, 태협이 풀리면 노래를 중단하고 고개를 떨구었고, 지휘자가 태엽을 감으면 노래했다. 특히 태엽 감는 모습에 청중들은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바리톤 정한욱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프랭크 와일드 혼의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깊이 있는 울림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고품격 클래식의 참모습을 보여줬고 음악회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두 성악가가 짝을 이루어 시크릿 가든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에 실은 천상의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음악회는 끝으로 향하고,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피날레 무대가 펼쳐졌다.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대표곡인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를 엔딩 곡으로 선택했다. 마지막 곡은 코로나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밝고 희망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감없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연주회를 마치자 아이들의 성장한 모습에 관객들도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으며, 관객 사이에서는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앙코르 피날레에서는 활 연주 없이 현악기를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 주법이 인상적인 르로이 앤더슨의 ‘Plink, Plank, Plunk!’로 기타처럼 줄을 뜯듯이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음악회가 끝나고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난 10년 동안 국내 유수의 청소년 교향악단과 어깨를 나란히 서게 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김상현 지휘자, 최영자 단장과 이선희 고문에게 감사의 꽃다발이 전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김상현 지휘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무대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함께 모여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펼치지 못해 아쉽지만, 다행히도 1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초대 단장은 “아이들과 함께한 10년의 여정은 음악으로 서로 가까워질 수 있어 행복했다. 또한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실력이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잘 적응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영자 단장은 “14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뼘씩 한뼘씩 성장해 가고 어른이 되어 다시 고향에서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모습까지 보아 내 꿈이 하나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10년 동안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끼는 참된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하얀 눈 위에 꿈을 그리듯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키우며 성장하길 소망한다”고 응원했다.

제천유소년오케스트라는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2020년 1월 창단해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파트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이다. 희망자는 010-7258-9998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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