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음악회… 한 뼘 더 성장한 감동의 무대 선사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최영자, 지휘 김상현) 제13회 정기음악회가 11월 16일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기존 음악회가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연주가를 초빙해 협연하는 콜라보 무대였다면 이번 음악회는 외부 협연없이 단원들의 한 뼘 성장한 모습을 오롯이 볼 수 있는 무대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그래서 음악회의 주제도 ‘모차르트 꿈꾸는 별’이다. 모차르트처럼 유명한 음악가로 성장하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콘서트 가이드 제천여고 전희정 선생은 “여러분의 모차르트는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청중들에게 던지며 80분 동안 나만의 모차르트는 누구인지 찾아보길 권했다.

청소년오케스트라 김상현 지휘자의 손끝에 단원도 청중도 시선이 집중되었다. 지휘봉이 내려가고 모차르트를 찾아가는 음악 여행이 시작됐다.

경쾌하고 발랄하여 즐거움 넘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이 대강당에 울려 퍼졌다. 관객들은 한 편의 오페라를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다음으로 오케스트라와 단원 간의 협연 무대로 세 명의 유망주들이 무대를 이어갔다.

첫 번째로 한국교통대학교 음악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인선 단원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1악장’을 들려주었다. 악장답게 여유 있는 포스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바이올린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음악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이어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단원 중 첼리스트 박규태(제천 대제중 3학년) 군이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 G장조-1악장’을 협연했다. 박규태 군은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협연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을 경쾌하게 움직이며 첫 협연 무대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 모습을 알았는지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오늘의 도전을 응원했다.

세 번째로 정인교(매포중 2학년) 양이 화려한 비올라의 독주부가 압권인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 D장조-1악장’을 협연했다. 감미로운 비올라 소리로 추운 날씨를 녹이고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음악회는 끝으로 향하고,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피날레 무대가 펼쳐졌다. 모차르트 음악을 대표하는 눈물의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향곡 제40번 G단조, KV.550’가 연주됐다. 1악장 슬픔이 질주하는 듯 빠르게 흘러가는 템포에 3악장과 4악장의 밝고 희망적인 아름다운 선율까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아이들의 성장된 모습에 관객들도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으며, 관객 사이에서는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오프닝 무대에서 벅찬 감동을 주었던 한국 영화음악 메들리가 앙코로로 흘러나오고,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는 연습 장면, 지휘자와 강사, 그리고 단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학부모는 물론 청중까지 음악과 영상에 몰입시키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제천문화원 황금자 사무국장은 “음악으로 서로 가까워지고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또한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실력이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시간이었다”며 “윤인선의 폭풍성장, 차세대 주자들인 박규태 단원과 정인교 단원의 연주는 아주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했다. 여기에 겨울 추위를 녹이는 감성 가득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더해져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고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최영자 단장은 “13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연주 실력뿐 아니라 청소년기를 잘 성장해 가는 단원들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행복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협연자들이 모두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기에 더욱 뜻깊은 연주회였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20년 신입 단원을 12월 31까지 모집하며, 2020년 1월 초에 정기 오디션을 가질 예정이다. 희망자는 010-7127-2805로 연락하면 된다.

(제천또바기뉴스=이호영기자)

#제천시 #제천청소년오케스트라 모차르트 #정기연주회